모든 사람은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 즉 '부모와 자식, 친구와 이웃, 선배와 후배들은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생각이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어떤 스승을 찾아갈 때 '있는 그대로의 사람'을 볼 준비를 하지 않고 간다. 자신의 기대에 맞지 않으면 좋은 스승이 아니라 판단한다.
이것은 어떤 사람 즉, 스승에 다가가는 좋은 태도가 아니다. 배우려는 굳은 결심과 타오르는 열망을 가지고 스승에게 다가가야 문제가 없을 것이다. 다른 말로 제자가 준비가 되어 있을 때 적절한 스승이 나타나 눈에 뜨이게 된다.
어떤 사람을 만날 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면 바로 앞에 나타나 이야기를 해주어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할 뿐이다. 다이아몬드가 어떤 것인지 모른다면 다이아몬드 원석이 앞에 나타나도 그냥 돌맹이로 간주하여 던져버린다.
더 나아가 다이아몬드와 유리의 차이를 모르면 유리 조각 하나를 얻어다가 다이아몬드인 줄 알고 평생 소중히 간직할 수도 있다. 진리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느끼는 것이 너무 나 자신의 자발적인 직관을 무시하고 지적인 것에만 빠질 때가 있다.
반대로 이성을 무시한 채 너무 감정적으로 될 수도 있다. 감정에 빠지는 것이나 지식에 빠지는 것이나 에고를 키우는 일이 되기 때문에 둘 다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 훈련이나 수행을 믿지 않는 사람은 깨달음을 기대할 수 없다.
자식이 원한다고 모든 것을 다해주는 부모는 없듯이 제자가 원한다고 깨달음을 전해주는 스승은 없다. 전통에 따라 가르치는 진정한 스승은 좋은 제자를 찾는다. 요즘은 자신의 능력을 홍보하기에 적당한 우수한 학생을 찾는 학원 교사도 있기는 하다.
진정한 스승들은 제자의 말이나 행동, 혹은 태도에서 어떤 징후나 표시를 보고 누가 준비가 되어 있는지 살핀다. 어떤 제자도 스승을 속일 수는 없다. 스승은 제자가 얼마나 준비되었는지 쉽사리 간파한다.
만일 제자가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스승은 높은 단계에 이르도록 제자를 서서히 준비시킬 것이다. 그리하여 적절히 예열이 되어 달구어졌을 때 불을 붙인다. 이것이 스승의 역할이며, 그 결과 제자도 정신과 영혼, 그리고 신체가 깨어나 빛을 발하게 된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적 공동체 내에서 우리는 누가 우리를 이끌어 줄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중요한 것은 내가 이끎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 하는 것이다. 예수는 많은 사람을 도왔지만, 자신과 가까운 준비된 오직 12명에게만 비밀스런 지혜를 전했다.
사상수훈은 대중이 아니라 소수의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는 가르침이고, 그 길을 가지 않는 사람들은 왜 온유하고 가난해야 하는지를 이해하지 못한다. 말과 행동으로 가르치지만, 가장 중요한 가르침은 직관에 원천을 두고 있어 언어적 소통을 넘어선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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