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미쳐 돌아가는 세상에 자기 혼자 미치지 않았다면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만 혼자 이방인이 되어 살아가야 한다. 그런 삶이 과연 가능하거나 필요할까? 그것보다 자신이 미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그것을 믿으며 살아가는 삶 자체가 더 어려울 수 있다.
자신이 미쳤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면 더 이상 미친 것이 아니라는 말이 있다. 어떻게 자신이 미쳤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을까? 미친 사람은 자신이 미쳤다는 것을 기억할 수 없다. 무지한 사람은 자신이 무지하다는 사실을 알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꿈속에 있는 사람이 자신이 꿈속에 있는 것을 눈치 챌 수 없는 법이다. 만약 꿈속에서 정신을 차린다면, 자신이 지금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그 사람의 꿈은 멈춰지고, 잠에서 깨어날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해야 할 일이 바로 그것이다.
세상이 모두 미쳤을 때는 오직 깨어 있는 의식만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미친 세상 속에 이방인으로 있는 것은 세속의 삶이 싫어 신 속으로 피하는 것처럼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모든 사람이 미쳤을 때는 나 또한 미칠 것이다.
나는 모든 사람의 한 부분, 한 조각이기 때문이다. 나와 미친 세상을 분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혼자만 산속으로 들어가 제대로 편안하게 살아갈 수는 없다. 산속에 가더라도 친구들이 꿈속에서 나를 찾을 것이다.
그들이 나를 생각할까 하고 나는 의문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이런 식으로 세상은 나와 계속 연결되어 있다. 나는 내가 살아가는 세상 밖으로 나갈 수 없다. 세상 밖이라는 것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세상은 하나의 대륙이다. 누구도 섬이 될 수 없다.
섬도 깊은 바닥에서는 대륙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다만 표면적으로 나만 세상과 분리되어 있다고 생각할 뿐이다. 그러나 아무도 세상과 분리되어 이방인으로 남아 있을 수는 없다. 그것은 삶에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는 아웃사이더가 되지 않고, 인사이드로 계속 살아남아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할 일이다. 나는 내가 미쳤다는 사실을 기억하려고 애쓸 것이다. 왜냐하면 나 자신이 미쳐있음을 잊으면 그 때는 정말로 미친 것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어디에 있든 나 자신을 기억해야 한다. 나 자신에 대한 그런 깨어있음이 중단되어서는 안 된다. 나의 이름, 지위, 국적 같은 것이 아니라 다만 '나 자신이 존재하고 있음'을 기억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자각이며, 부처님께서는 '바른 생각'이라 부르셨다.
내가 존재하고 있음을 기억하는 것, 걷거나 앉거나 먹거나 말할 때도 '내가 존재함'을 기억하고 잊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 명상의 가장 본질적인 부분이다. 자기 기억, 또는 깨어 있음이라 부르는 것이다. 그런 깨어 있음이 연속되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4월 마지막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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