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용어에 트레이드오프(trade off)라는 말이 있다. 두 개의 정책목표중 하나를 달성하려 하면 다른 하나의 목표 달성이 저해받는 상태를 말한다. 흔히 경제가 완전 고용의 상태에 근접하면 물가가 필연적으로 상승하는 이율배반의 관계를 말한다.
요즘의 코비드-19팬데믹 사태와 관련하여 K방역이라 스스로 자만하고 있다가 백신 경제에 더 무너지고 있는 우리 정부의 자가당착적 이율배반과도 관련이 있다. 사회 경제 활동이 억제되면서 물가상승이 둔화되고 실업률은 더 상승하는 것이다.
자가당착(自家撞着)이라는 말은 원래 당나라 때 불교계에서 나온 말로 불경을 읽으면서 진리를 찾아보지만 높고 넓은 경지를 쉽게 찾아내지 못하고 오히려 자신의 말이나 행동이 앞뒤가 모순되어 서로 일치하지 않아 발전이 없는 스스로에게 부딪힌다는 의미다.
자기 마음속의 진리를 깨닫지 못하고 괜히 헛된 목표로만 겉돌다가는 영영 깨달음을 얻을 수 없다는 말이다. 말로는 진리를 찾는다고 하지만 행동은 그만한 결과를 얻지 못해 자기 생각이나 주장이 앞뒤가 맞지 않아 스스로를 해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를 칸트는 이율배반(二律背反), 즉 안티노미(antinomy)라고 표현했다. 이는 사실적으로 동등한 근거로 성립하면서도 서로 양립할 수 없는 모순된 주장이 모두 참이라는 황당한 두 명제 사이의 관계를 말한다.
칸트(I. Kant)는 이러한 예로 다음과 같은 명제를 든다. 즉, "세계는 시간적으로도 공간적으로도 한정된 것이다"와 "세계는 시간적·공간적으로 무한하다"가 그것이다. 이는 모순된 두 명제가 모두 허위이거나 한 면만 진실일 경우에 나타날 수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모순되고 부조리하지만, 표면적 진술을 떠나 자세히 생각해 보면 근거가 확실하든지, 깊은 진실을 담고 있는 표현을 뜻하는 역설, 즉 패러독스(paradox)도 같은 의미의 다른 표현이다.역설은 한 문장 안에 상반된 두 가지의 말이 공존한다.
'찬란한 슬픔'에서 슬픔은 우울하고 음침한 의미를 지니는데, 이것을 '찬란하다'라고 표현한 것은 모순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슬프기는 하지만 절망적인 슬픔이 아니라 그것을 초월하는 아름다운 슬픔이라는 의미를 지니게 된다.
이처럼 일반적으로 서로 반대 개념을 가진, 혹은 적어도 한 문맥 안에서 함께 사용될 수 없는 말들을 결합시키는 모순 어법을 통해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지성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현상이다.
수학과 논리학, 자연과학처럼 주장의 진위를 분명히 가릴 수 있는 영역 안에서 과학적 영역 밖의 독단적 형이상학적 주장들로 국가 정책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처음부터 질문되거나 정책으로 채택되어서는 안 되는 것들이었다.
과학적 정책을 시행하는 데는 형이상학적 이념적 질문이나 시도는 정책의 성취 목표에 이르는 과정에 아무런 쓸모가 없음을 예전에 부처님께서도 실질적으로 열반에 이르게 해주는 실천 행위와 무관하고 아무 도움이 안 된다며 무시하며 답변을 거부하셨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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