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란 것이 항상 나를 중심으로 부모가 있고, 자식이 있다. 부모는 어릴 때부터 나를 키워 주셨기 때문에 따르기는 하지만, 그 분들이 가르쳐 주신 삶의 원칙이나 진리에 대해 항상 깊은 확신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가만히 있을 때는 마음 깊은 곳에서 의심이 일어나기도 하고, 주위의 이름난 선생님을 만나러 학교나 학원을 다니기도 하지만, 처음에는 대부분 '또 시간 낭비를 하고 있구나! 별로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들이야.'라고 의심부터 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의심 자체를 먼저 의심하고, 그것을 분석하는 법을 배워야 함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방황이 시작되기도 하고, 부모의 생각과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기도 하며, 집을 뛰쳐나갈 때도 있다.
참된 선생님의 지도를 개인적으로 받고 싶어 학교 선생님에게 과외를 받기도 하고, 그 분의 지혜로운 말씀이 그대로 빛이 되고 살이 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데 거기서 선생님에게 묻는 것이 그렇게 지혜로운 수준까지 도달한 과정이 아니다.
지금 당장 그렇게 나도 되고 싶은 욕구를 어떻게 충족시키는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어떻게'가 아니라 '무엇을'하면 지금 당장 속성으로 나도 그런 수준에 도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관한 궁금증이 우선적인 관심사이다.
어떤 사람들도 우리에게 교과서나 참고서에 없는 진리를 가르쳐 줄 수 없으며, 모든 것에 통하는 논리적 방식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책에서 찾을 수 있는 진리를 얻는 것이 공부가 아니며, 책에 없는 뭔가를 배우고 경험하기 위해 공부하는 것이다.
항상 공부는 묵은 표지를 벗기고 다른 새 것으로 갈아 끼우는 것이며, 그렇다고 해서 책을 찢어 버리는 것이 아니고, 옷을 갈아입는다고 내가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닌 이치와 비슷하다. 누구나 자신만의 멋진 몸과 지혜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몸과 지혜에 대한 동경과 부러움이 생기고, 그런 몸과 지혜를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건강한 신체를 가진 사람은 그런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을 사람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할 뿐 그 이상은 보지 못한다.
공부도 똑같다. 지금 내가 모르는 것을 이해할 수 있도록 마음을 열어 놓고, 그런 신비로운 이치와 논리에 대해 접근할 수 있는 태도를 먼저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생겨나는 마음 속 논쟁은 나만의 것이라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 내 마음 속 논쟁은 내 일일 뿐이며, 나만 하면 되는 일이지,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강요하는 것은 오히려 다른 사람의 삶을 방해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그럴 때는 그냥 아무 것도 하지 말고 그저 받아들이기만 하면 된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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