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삶에서 진실이 아닌 것을 진실로 보는 사람들을 만날 때가 있다. 그런 사람들은 진정한 것이 아닌 것을 진정한 것으로 여기고, 진짜가 아닌 것을 진짜로 보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다양하고 복잡한 사회에서 서로가 세상을 보는 속성에 차이가 존재한다.
자신이 보는 사회적 삶의 속성들이 바로 자신의 실체를 구성하며, 고정불변하고 본래부터 존재한다는 믿음에 매달리게 된다. 이런 성향에서 일종의 '영원주의'가 나오고, 경험의 특정한 면들을 절대적이며 영원한 실체라고 일반화시키는 경향이 생긴다.
세상의 모든 현상이 원인과 조건들의 일시적 조합 중의 하나라고 여기는 것이 아니라 고착화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모습이 나의 본래 모습이며, 저 모습이 다른 사람들의 존재 방식이고, 이 상황들은 이러하다.'고 굳게 믿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진짜가 아닌 것을 진짜로 보는 가운데 자신의 참 본성까지도 부정하거나, 혹은 더 심하게 전부 거부하기도 한다. 근본적으로 순수하고 투명하며 자유로운 본성이라는 생각은 아주 멋지게 들리지만, 마음 속으로는 그것을 공상이라 여기는 것이다.
마치 신비주의자나 공상가가 만들어낸 생각처럼 여기고 받아들인다. 진흙 덩어리를 영원한 무언가로 보는 것도 문제지만, 진흙만 존재한다고 보면서 자기 내면의 자유와 지혜, 힘과 잠재 능력이 존재할 가능성을 인정하지 못해 근본적인 절망감이 생겨난다.
이런 관점이 발전하면서 허무주의, 더 일반적인 용어로는 근본적인 시각 장애가 발생하게 된다. 세상에는 황금은커녕 돌조차도 없기 때문에 진흙을 조금이라도 벗겨 내려는 시도조차 무의미하다고 여기게 되는 것이다.
나와 나의 것이라는 관점에서 우리는 필사적으로 안정을 갈망한다. 끝없는 변화와 경험 속에서도 '나'의 신화, '나'의 상황, '나'의 의견이 하나의 정지된 기준점 역할을 하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의견, 이야기, 신화에 매달린다.
새가 하늘을 난다고 해서 그림자가 잠시 땅에서 사라질 뿐이지 영원히 없어지는 것이 아니며, 여전히 존재하고 있어서 땅으로 가까이 내려올 때마다 항상 드러날 것이다. 밤에 사라진 태양이 아침에 다시 우리 곁으로 되돌아오는 것처럼.
우리는 원래 선천적으로 타고난 성질 또는 성품인 마음이 있어서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사물이나 현상에 자신만의 고유한 방식으로 반응하게 된다. 한자어 성(性)은 마음(心)과 태어남(生)의 두 낱말이 합해 이루어진 글자로, 본래적 마음을 의미한다.
사물에 대하여는 본성은 개개의 사물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성질 또는 근본 성질을 말하며, 사람에 대하여서는 모든 사람이 본래 갖추고 있는 덕(德)과 능력(能力)을 말한다. 삶은 영토 싸움이 아니라 마음과 감정의 영역 안에서 일어나는 밀당의 결과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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