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가 죽음의 숫자라면 7은 행운의 숫자로 일상에서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일주일에도 7의 개념이 들어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된다. 바빌로니아 시대 이후, 일요일과 월요일은 해와 달을 상징하고, 화,수모,금,토는 화성,수성, 목성, 금성, 토성을 상징했다.
동양사상에서도 일요일과 월요인은 양(+)과 음(-)을 상징하고, 화,수,목,금,토는 불,물, 나무, 돌과 금속, 흙을 의미하는 오행이 바로 그것이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모든 만물은 바람, 불, 물, 흙의 4개 원소로 구성되어 있다고 봤고, 인도에서는 지수화풍의 사대를 의미했다.
엄마 자궁 안에 있던 태아가 세상 밖으로 나올 때 탯줄을 끊게 되면 당시의 하늘과 땅의 기운이 안으로 들어오는데, 음양오행의 어떤 기운을 많이 받는가에 따라 천성과 기질에 영향을 준다고 믿었다.
인체를 대우주와 대응된 소우주라고 보고, 한의학에서도 오장육부와 14개의 경락이 음양오행의 이치에 따라 구성되고 작동한다고 보았다. 실지로 요가에서 1번 혈자리인 회음에서 만들어진 음기의 에너지가 양의 에너지가 모인 정수리의 백회 혈자리와 통한다.
요가 수련을 통해 모든 혈자리가 서로 통하게 되면 회음에 모인 음의 기운이 백회의 양의 기운과 만나 하늘로 승천하여 영적 에너지를 머금고 다시 백회를 통해 들어와 아랫배의 회음에 안착하여, 온몸의 구석구석을 돌며 기운의 순환을 돕게 된다고 본다.
누군가에게서 아루라가 느껴진다거나 포스가 있다거나 할 때에도 상대의 에너지에 대한 반응을 표현한 것이다. 일상에서도 기분이나 분위기가 좋다거나 나쁘다거나 하는 표현을 쓰는 것도 똑같다. 동양의 기는 서양의 에너지와 같은 의미다.
과거 자연철학자들은 보이지 않는 에테르(Ether)가 이 우주 공간을 꽉 채우고 있다고 봐서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분위기와 기운을 가진 사람을 '에테르를 풍기는 사람'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요즘도 절에 가면 칠성각이 있어서 모시는 칠성신이 그렇다.
어떤 하나의 사상과 관점이 시대를 관통하고 동서양을 넘나들 수 있다는 것은 참 흥미롭고 의미 있는 일이다. 예전에는 철학 안에 과학과 의학 등 삶의 중요한 내용들을 모두 담고 있었지만, 현대 기술 사회에 와서 더 세분화되고 전문화되었다.
의학만 봐도 20개 이상의 전문진료과로 나뉘었지만, 지금은 다시 하나로 통합하고 통섭할 수 있는 사고방식을 가질 필요성이 강조되고, 교육 과정에도 도입되고 있다. 내가 어떤 관점과 틀로 세상을 보는가에 따라 내 생각과 판단이 달라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사회가 세분화되고 복잡해질수록 사회공동체적 가치를 발견하고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철학처럼 전체를 보다 합리적이고 보편 타당하게 바라볼 수 있는 인문학적 통찰이 더욱더 중요해지는 이유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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