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 33-6]무무명(無無明): 무명(無明)이란 나란 실체가 있다고 여기는 마음이다: 시작이 잘못되면 끝이 제대로 될 수 없다
부처님께서는 ‘탐진치’, 즉 집착과 분노, 그리고 어리석음의 세 가지가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장 무서운 독이라고 하셨다. 그 독은 한 번 물리면 다시 헤어나기 힘들며, 점점 퍼져서 마침내 사람을 죽게 만든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는 세 가지 삶의 방식이 있는데, 주관적 의식에 사로잡혀 불필요한 분노로 인해 어지럽게 사는 삶(想生), 어리석음으로 인해 겉으로 드러나는 객관적인 모습에 뚜렷하게 사로잡혀 사는 삶(相生), 주관과 객관의 미세한 흐름에 함께 사로잡힌 삶(流注生)이 그들이다.
‘직지인심(直指人心) 견성성불(見性成佛)’이라는 말의 근본 바탕은 내 마음의 본성을 바로 보려면 큰 깨달음의 경지를 성취하여 근본 무명을 완전히 해소해야만 가능하다는 말이다. 큰 깨달음이란 주관적인 상생(想生)과 객관적인 상생(相生), 주관과 객관에 함께 사로잡힌 일체망상의 근본 의식이 완전히 제거된 깨달음의 상태를 말한다.
어떤 일을 도모함에 있어 시작이 어긋나면 영영 목표를 달성할 수 없는 법이다. 공부를 하려면 시작할 때에 목표가 명확하게 서야지 목표가 똑바로 서지 못하면 끝끝내 어긋나고 만다. 부산에서 서울 간다고 나섰다가 삼랑진도 못 가 서울에 도착했다고 떠벌리면 어찌할 도리가 없다.
자기만 서울 땅을 밟지 못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서울 길마저 막는 꼴이니 삼가고 또 조심해야 할 일이다. 미세한 의식의 흐름에서 벗어나 궁극의 분별없는 마음을 증득하면 ‘결함 없이 밝고 항상 고요하게 비추는’ 위없는 큰 깨달음이 구경열반, 즉 거울 같은 깨끗한 지혜를 얻을 수 있음을 잊지말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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