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 34-1]역무무명진(亦無無明盡): 무명이나 늙고 죽음에 이르는 과정도 없고, '없음 또한 없다’ : 12연기 자체가 공하다
12연기의 순관, 역관을 유기체적으로 이어주는 순환의 고리 어느 한 곳에서만이라도 다음으로 넘어가는 고리의 '역할'을 해 주는 것을 멈춘다면 곧, 공을 깨달은 것이므로 즉시 순환의 고리가 멈춘다는 것을 의미한다. 윤회의 연결고리를 공으로 파해 버려 윤회에서 벗어난다.
그래서 공을 설명할 때면 연기를 먼저 설명하고, 연기의 본질은 바로 공에 있다고 말하는 이유다. '무무명내지무노사 역무노사진'이라고 했다. 이 말은 무명에서 노사(무명내지노사)에 이르는 과정도 없고, 역시 '없음도 없다'라는 이중 부정이다.
이중 부정을 쓰는 까닭은 긍정이 아니라, 12연기의 낱낱의 실상은 공성이라는 말을 하고 싶어서이다. 반야심경에서는 성품 그 자체가 공하니 미련을 가지고 집착할 것이 하나도 없다는 적극적이고 명확한 의미로 공을 사용하고 있다.
만약 허깨비와 같은 몸이 나라고 집착하면 무명이 있게 되고, 무명이 있으면 삼독이 생겨나고, 삼악업을 일으킨다. 삼업이 너무 어두워 육근이 안으로 눈멀게 되며, 이로 인해 보지 못하고 알지도 못해 깨달음을 등지고 세상살이에 영합해 삼악도에 떨어지는 것이다.
지혜를 쌓으면, 아끼고 탐내는 마음을 돌이켜 즐거운 마음이 되게 하며, 어리석고 집착하는 마음을 돌이켜 원융하게 하고 벗겨져 깨끗한 마음이 되게 하며, 다시 육근을 바꾸어 육신통이 되게 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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