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전긍긍(戰戰兢兢)한다는 말이 있다. 자신이 한 일이나 지은 죄가 알려질까 겁을 먹고 두려워 벌벌 떨며 몸을 움츠리며 삼가고 조심한다는 의미다. 눈앞의 이익에 눈이 어두워지면 그 일이 나중에 큰 화가 될지도 모르는데도 너도나도 그 일에 뛰어드는 경우들이 많다.
그래서 감히 맨손으로는 범을 잡지 못하고, 감히 걸어서는 강을 건너지 못한다. 일상의 많은 것들을 알지 못하므로 두려워하고 조심하기를 마치 깊은 연못에 임하거나 살얼음 밟듯이 해야 한다는 옛 어른들의 충고가 있다.
요즘처럼 살아가기가 힘들 때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앞의 이득과 손해에만 매달려 그것이 뒤에 큰 재앙이 될 것을 잘 알지 못했다. 다만 조심성 있는 사람들만이 역경 속에서도 깊은 연못가에 있는 것처럼 또는 살얼음을 밟는 것처럼 불안에 떨며 조심할 뿐이다.
원래의 전전긍긍의 의미는 이처럼 스스로가 자신을 반성하며 두려워하는 좋은 의미의 두려움이었다. 그러나 요즘에 와서는 그 뜻이 부정적으로 전이되어 죄나 잘못을 저질러놓고 발각될까봐 두려워하거나 어떤 사건의 여파가 자신에게 미칠까 불안에 떠는 경우 등에 흔히 쓴다.
우리의 일상적인 행동은 일일히 대뇌에 보고된 후 결정되지 않는다. 손을 집어넣은 물이 뜨거울 때 "위험한 온도로 판단되니 빨리 손을 빼!"라는 대뇌의 지령을 기다리다가는 손에 화상을 입고 만다. 반사작용에 의해 무의식적으로 손을 빼고 나서야 아픔을 느끼게 된다.
생각보다 훨씬 먼저 완성된 생물로서의 기본적인 신경기구가 바로 반사적인 무의식적 행동이다. 이것을 세상살이로 표현하면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바로 반사신경의 작용에 해당한다. 당연히 부정적인 사고는 대뇌피질을 사용한 행동판단이다.
북풍과 태양의 세시 내기 이야기는 다 알 것이다. 북풍과 태양이 누가 더 센지를 행인의 옷을 벗기는 쪽이 이기는 것으로 하고 내기를 했다. 북풍이 먼저 바람을 일으키자 행인은 자꾸만 추워서 옷을 껴입기 시작했다. 반면에 태양이 따뜻한 햇살을 내려쪼이니 반대로 옷을 벗었다.
이 이야기는 한 사람 안에 있는 긍정적 사고와 부정적 사고와 관련이 되기도 한다. 대뇌와 반사신경이 생명 유지에 없어서는 안 되는 두 개의 바퀴인 것처럼 긍정적 사고와 부정적 사고도 어느 쪽이 좋고 나쁜 것이 아니라 둘 다 없어서는 안 되는 행동 규범이다.
어떤 일을 시작할 때 지켜야 하는 것은 초조해하지 않는 대신 긍정적 사고방식이다. 사소한 일에 끙끙대는 것(북풍)은 대뇌에서 담당하기 때문에 생각을 하면 할수록 깊어진다. 그것은 신중한 행동이라는 매우 가치 있는 현상이 되어 나타난다.
하지만 북풍이 행인의 몸을 점점 움츠려들게 한 것처럼 부정적 사고가 행동으로 옮기는 데 장애물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작렬하는 태양은 생동감이다. 생동감은 둔한 것이 아니다. 대뇌를 사용하여 충분히 생각한 것이 아닌 반사신경으로서의 풍부한 순발력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5월 그믐날과 6월 호국의 달 첫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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