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이란 살아가면서 서로의 생각이나 처한 위치, 이해하는 정도가 달라서 감정적으로 맞부딪치는 상황을 갈등이라 한다. 아이들이 자신의 마음대로 하지 못하게 막거나 진실을 알면서도 거짓되게 행동해야 할 때 생기는 긴장감 등이 좋은 예다.
사회에서는 툭하면 긴장한다거나 당황한 면을 보이게 되어 약점으로 치부되기도 한다. 그러나 억지로 고쳐야 할 필요는 없다. 밝은 면 역시 훨씬 더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밝음이 있으면 그에 대비되어 상대적으로 어두움도 보이게 마련이다.
'어둠'은 현실 세상이건 자신의 내면이건 누구나 가능한 한 피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긴 인생길을 가다보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일은 싫어도 일어나게 되어 있다. 결코 피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런 것을 없애고 싶어 한다.
하지만 '어둠'이 있어야 휴식과 회복이 있을 수 있고, 그 결과 힘을 얻게 된다. 있는 것을 없는 것으로 만들려고 하면, 즉 실존하는 것을 실존하지 않는 것으로 하려면 자연스럽지 않고 무리해야 한다. 있는 것을 있는 것으로 만드는 것이 힘의 원천이다.
'어둠'이란 밤처럼 '어두운 면'을 가리킨다. 그림자라고도 한다. 웃음과 울음, 즐거움과 슬픔, 행복과 불행처럼 밝음과 어둠도 항상 붙어 다닌다. 밝은 면처럼 부정적인 면도 인생에 존재할 수 밖에 없다.
한 번 실수하거나 잘못하면 '다음에도 그럴지 몰라'라며 불안해 하는 것이 인지 상정이다. 불안해지면 자신이 없어지고 초조해지며, 그런 것이 태도로 노골적으로 드러나게 된다. 사람들 앞에 서면 극도로 긴장하게 되고, 머리 속이 하얗게 변하게 된다.
아무 생각 없이 더듬거리다 할 말을 다 못하고 주저앉고 나서는 초조한 마음에 주위 사람들에게 짜증을 내게 된다. 그러다 결국 일을 그르치게 된다. 우주 만물은 상반된 것이 늘 쌍을 이루어 존재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전지는 양전지와 음전지가 있어야 기능을 하게 되고, 전구도 켜졌다 꺼졌다 제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우리도 숨을 들이쉬고 내쉬며 해야 제대로 살아갈 수 있다. 밝은 면과 어두운 면, 즉 장점과 단점이 균형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유독 생각과 감정만은 어두운 면을 싫어한다. 긴 역사 속에서 어둠은 우리에게 바람직하지 않은 면으로, 없는 걸로 치부되며 무의식 중에 봉인되어 왔다. 그런 봉인을 해제하고 불안이나 걱정 같은 어둠을 존재하는 것으로 인정하면 해소할 수 있다.
무의식 속에 있는 어둠을 의식화하면 웬만한 일에는 동요하지 않고, 오히려 싫어하는 일, 불쾌한 일, 바람직하지 않는 상황들을 피하거나 없는 것으로 대신에 있는 것으로 존재하도록 자신을 강화시킬 수 있게 된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