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법칙과 규칙, 규율과 형식으로 가득 차 있다. 그것이 사회적 관계망을 유지하는 바탕이기 때문이다. 그런 관계 속에 있을 때 잘 행동할 수 있다. 또 그만큼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하고 지켜야 할 큰 책임도 있다.
관계지워져 있다는 말은 사랑이 아니다. 오히려 이행해야 할 의무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관계 속에서 의무가 나온다. 그것은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지키고 행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생각하는 것이다.
누구에게도 영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집을 떠나라거나 혹은 포기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사람들은 의무 때문에 어떤 관계를 맺거나 유지해서는 안 된다. 그런 관계는 쉽게 추해지기 때문이다. 관계는 사랑 때문이어야 한다.
사랑으로 맺어진 관계에는 의무가 없다. 또 그렇게 말하지도 않는다. 부모가 자신의 아이들이 자라는 것을 보면서, 그들을 위해 일하는 것을 행복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사랑하기 때문이다. 사랑을 짐으로 바꿔서는 결코 행복할 수 없다.
사랑을 짐으로 바꾸면 우리의 기도나 명상 또한 하나의 짐이 될 것이다. 부처님이나 예수님 때문에 집을 떠나지 못하고 지금 붙잡혀 있거나 또 그렇게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만약 그렇게 잡혀 있다면 그것은 온전히 나의 전체성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사랑이 있다면 어디로 가든 그것은 짐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만약 아이들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우리가 떠나더라도 아이들은 이해할 것이다. 우리가 우리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집에 남아 뒷바라지 한들 그들은 그것이 거짓임을 알게 될 것이다.
이런 것이 요즘 세상에 흔히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다. 자신은 평생 일에 미쳐 왔는데, 아무도 자신에게 감사하지 않는다고 섭섭해 한다. 어떻게 누가 우리에게 감사하다고 여길 것인가? 사랑이 있었다면 어린 아이조차도 그것을 느꼈을 것이다.
우리가 단지 의무감만으로 살아가고 있더라도 아이들은 안다. 의무는 추하다. 그리고 폭력적이다. 그것은 우리가 관계 속에 있음을 보여줄 뿐, 우리 자신의 자연스러운 삶을 보여주지 못한다. 완전한 행동은 관계로부터 자유롭다.
우리의 모든 행동은 사랑에서 나온다. 그런 행동은 정직성이 보상을 해주기 때문에 정직한 것이 아니라, 정직성을 사랑하기 때문에 정직하다. 정직이 보상을 받는다면 어떤 사업가든 정직하게 일할 것이다.
정직이 최선의 정책이라고 말하지만, 정책은 정치적이다. 정직처럼 아름다운 것을 부러뜨려 최선의 정책으로 만들 수 있을까? 약속을 했을 때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정직하게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 그러니 함부로 약속을 남발하면 안 된다. 정직은 종교와 같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