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의 일상은 희로애락, 특히 고통과 분노의 기슭에서 서성이고 있다. 왜 이곳을 떠나 반대쪽의 평화와 자유의 피안으로 건너가지 못하고 밤새도록 또는 며칠씩 화에 사로잡혀 분노하며 살아가고 있을까? 피안으로 건너가게 해주는 배는 다름 아닌 수행이다.
의식적인 호흡을 통해 나 자신으로 돌아가는 수행이 바로 그 배다. 그 배를 탈 수 있어야만 내 안의 고통과 화, 그리고 절망을 깊이 들여다보고 굳어있는 인상을 펴고 미소를 지을 수 있다. 나를 들여다 보는 수행을 통해 고통을 극복하고 피안으로 건너갈 수 있다.
깨달음을 얻은 석가모니가 최초로 설법한 초전법륜(初轉法輪)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윤회의 고통을 끊고 부처가 되는 길이 있는데, 바로 팔정도가 그것이다. 윤회를 끊지 못하면 고통이 연속되며, 그것을 끝는 수행법이 팔정도를 지키는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고통은 거룩한 진리라며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태어남도, 늙는 것도, 병드는 것도, 죽는 것도 고이다. 근심·슬픔·괴로움·걱정·번뇌도, 싫어하는 사람과 만나는 것도,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것도 고이다. 육신 그 자체가 고이다.”
고통의 기슭에 머물면서 화와 분노의 희생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우리에게는 화를 내지 않고 선을 행하게 하는 근본이 한이 없다. 고통의 강을 건너 그런 무궁무진한 선을 행하는 근본 세상으로 넘어가면 된다.
고통이 없는 세상은 시원하고 쾌적하고 생기가 넘친다. 그러기 위해서는 화나 분노가 나를 지배하게 내버려두어서는 안 된다. 화에서 빨리 해방되어 자유로워져야 한다.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과 도움을 주고 받으며 스스로 열심히 정진하는 것이다.
수행이라는 배에 탑승하고 의지하여 강을 건너 피안의 세계로 가기 위해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화와 혼란, 의심의 기슭을 서성이는 사람들은 거기 머물러서는 안 된다. 의식적인 걷기와 의식적인 호흡을 수련하고, 깊이 들여다 보는 수행을 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에게는 행복을 누릴 권리가 있다. 연민과 사랑을 베풀 권리 또한 있다. 그런 자각의 씨앗은 우리 안에 있다. 수행을 통해 이 씨앗이 싹을 틔우고 빨리 자라 꽃을 피우게 해야 그 열매를 얻을 수 있다.
수행을 통해 씨앗이 꽃으로 피어나는 순간에 고통을 멈출 수 있다. 누군가에게 화가 나면 그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럴 때 선물을 주면 상처주고 싶은 마음이 도리어 그를 기쁘게 해주고 싶은 마음으로 변하게 된다.
누군가에게 화가 나면 그 사람에게 선물을 해주는 수행을 하자. 선물을 주고 나면 화난 마음이 누그러질 것이다. 이것은 매우 간단하면서도 언제 유효하고, 어떤 상처나 약보다도 효과가 훨씬 더 빠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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