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한 번씩 북적대는 생활의 움직임 속에 파묻혀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르고 지나가 버린 것을 볼 때가 있다. 나이 먹는 것이 대표적이다. 나 자신을 발견할 틈도 없이, 나 자신의 길을 찾으려 투쟁하지도 않고 세월의 물살 센 여울에 내맡긴 채로.
이것 정말 못해 먹을 노릇이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이 어쩌겠나. 일단 먹고 살고는 봐야지 하면서 우리는 거의 언제나 환경의 노예로 자기 합리화를 하며 못 본 체하며, 감정의 노예로, 혹은 욕정의 굴레를 목에 감고 살아가고 있다.
그 결과 우리가 사는 세상은 관능과 교만과 질시가 득세하는 세상이 되고 말았다. 우리의 인생은 나 자신의 내면이 아니라 밖으로부터 조종되고, 우리는 아직도 나이만 먹었지 제대로 성숙되지 못했다.
지금이라도 인생과 우리가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세상의 방향을 스스로 바로잡아야 한다. 우리는 순전히 편하고 손쉽다는 이유로 환경의 희생양이 되지 않을 때는 참된 인생으로부터 도피하려고 노력한다. 스스로 희생양의 자리를 찾아가려는 경향이 있다.
우리 자신의 인생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 노력하지 않고 자신의 한계성과 실패를 수용하려 하지 않는다. 또 함께 살아가고 있는 다른 사람들도 있는 그대로 보려고 하지 않는다. 그럴 만큼 스스로 성숙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현실 세상과 대결하기를 두려워할수록 자신이 현실에서 좋아하는 대로 끌어다 붙이려 하거나 현실로부터 도피하려 한다. 가정생활이나 직장처럼 어떤 때는 억지로 인생을 받아들이기는 하지만, 자신의 행위에 대한 인격적 책임은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그렇게 할 수밖에, 그것은 내 탓이 아니야.'라는 태도를 갖기 때문이다. 자신의 행위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질 수 없다면 아직 어린애임에 틀림없고, 어른이 못된 것이다. 성인이 되기 위해서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평가하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산책객은 중간 중간 멈춰 자신의 지나온 길을 뒤돌아본다. 화가는 간간이 붓을 멈추고 잠시 물러서서 자신이 그리고 있는 작품이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살펴본다. 우리도 잠시 일손을 멈추고 잠깐 물러 서서 자신의 인생을 살펴보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왜 사는지 이유를 모르고서는 잠시도 살 생각을 하지 말고, 어
떻게 자신의 인생을 살아갈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인생에서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스스로 결단을 내림으로써 자기 인생을 지배할 수 있다.
우리 인생의 모든 면면이 다 자기 자신의 것이어야 한다. 자기 인생을 산다는 것은 자기 밖의 다른 사람들에게 무관심하라는 말이 아니라 다른 모든 사람이 살고 있는 식으로 살아간다는 의미다. 스스로 그런 식으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결심했기 때문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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