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은 항상 지금 현재 이 순간들의 집합의 결과이지, 계획의 결과가 아니다. 계획을 세운다는 것은 일종의 착각이다. 무지한 사람만이 무언가를 계획한다. 세상에 대해 알지 못하는 무지한 사람이 어떤 계획을 세울 수 있겠는가 말이다.
자신의 무지를 바탕으로 계획을 세우느니 차라리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면 더 나았을 수도 있다. 무지로부터는 무지와 혼란밖에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더 큰 혼란이 탄생할 수밖에 없다. 현재의 우리 나라 상황이 이렇다.
지혜로운 사람들은 순간순간을 산다. 그는 아무 계획도 하지 않지만, 그의 삶은 하늘에 떠가는 구름처럼 자유롭지만, 어떤 목적을 향해 가지도 않고, 결정을 내리지도 않는다. 미래에 대한 어떤 지도도 갖고 있지 않다.
지도 없이도 살 수 있고, 지도 없이도 움직일 수 있다. 진정한 것은 목적지에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진정한 것은 그 과정의 진정성이며, 그것의 아름다움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것은 어디에 이르지 않는다. 그저 여행 그 자체다.
우리 삶의 진정성은 여행이며, 바로 여행의 자유로운 과정에 있다. 그것은 실로 아름답다. 왜 목적에 대해 고민하는가? 목적지에 대해 너무 많이 고민할수록 결국 여행의 초심을 잃어버리고 말 것이다.
삶은 여행이다. 목적지는 단지 죽음일 뿐, 그 어떤 것도 없다는 사실을 다시 기억하고 잊지 말자. 진정한 것은 여행 그 자체이며, 여행은 우리의 삶이고, 삶을 끝없이 이어지는 여행 그 자체이다. 우리는 조상 대대로 여행을 해오고 있는 것이다.
우리 삶에는 어떤 유의미한 시작도 없다. 우리는 시작도 없는 곳에서 움직여 오고 있고, 끝도 없는 곳으로 움직여 가고 있다. 만일 내가 목표 지향적이라면 결국 길을 잃을 공산이 클 것이다. 우리의 모든 삶은 하나의 여행이며 길이다.
끝없는 인생길은 시작도 없고 끝도 없다. 또한 목적지도 없다. 존재 전체가 움직여 가고 있는 곳은 어느 곳도 아니다. 그냥 단순히 가고 있을 뿐이며, 그렇게 가고 있는 삶은 아름답다. 그것이 곧 우리 존재가 짐이 아닌 이유다.
우리 인생이 지향해야 할 어떤 계획도, 이루어야 할 것도, 이르러야 할 곳도 없다. 인생은 그 순간순간으로 구성되는 일이 아니라 하나의 놀이이다. 모든 순간이 곧 목적지가 되어야 한다. 그런 놀이를 사랑하면 따로 증명할 것이 없어진다. 그럴 필요가 없다.
그리고 사랑이 적을수록 더 많이 증명한다. 사랑이 있을 때는 증명하지 않는다. 남편이 갑자기 뭔가를 선물을 하면 아내는 뭔가 그 이유가 궁금하다. 그래서 설명이, 대용물이 필요한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사랑 그 자체가 이미 큰 선물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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