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 34-6]역무무명진(亦無無明盡): 무명이나 늙고 죽음에 이르는 과정도 없고, '없음 또한 없다’ : 인연의 힘은 사리가 밝고 뚜렷하여 조금도 틀림이 없다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는 어떤 이론이나 이미 얻은 지식을 구체적인 개개의 사례나 다른 분야의 일에 적용하여 이용함에 있어서 세상천지의 작용은 이미 어떠한 일에 대하여 아무런 감정이나 생각이 없는 무념 무아의 경지에서 행하므로 조금도 틀림이 없다.
땅에 씨앗을 뿌리면 팥 심은 자리에는 반드시 팥이 나고, 콩을 심은 데는 콩이 나며, 관심과 노력을 많이 들이면 수확도 많아지고, 적게 들이면 수확도 적어지며, 공을 잘못 들이면 손실이 나는 등 조금도 서로 혼란됨이 없이 씨앗의 성질과 짓는 사람이 들인 관심과 노력 여하에 따라 밝게 그 결과를 나타낸다.
살아가면서 공부하거나 운동하거나 쉬거나 대화하면서도 집중력을 유지하지 못하면 주의가 산만해지고 방심하게 되어 취사선택이 엄격하지 못해 마음이 생기는 대로 처리하게 되어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좋은 인연이 오래 가지 못하는 것은 대개 유념할 자리에 유념하지 못하고 무념할 자리에 무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무념할 자리에 무념하지 못한다는 것은 남에게 은혜를 준 후에 보답을 바라는 마음이 있거나, 은혜 입은 사람이 혹 나에게 잘못할 때에는 전일에 은혜 입혔다는 생각으로 더 미워하는 마음을 일으켜 결과적으로 오히려 원망의 마음으로 변하게 되기도 한다.
이런 삶의 이치를 잘 이해해서 유념할 자리에는 반드시 유념하고 무념할 자리에는 반드시 무념하여 서로 함께 살아가는 사이에 마음을 허공 같이 비워 청정한 본성 그대로 살아감으로써 그 좋은 인연이 오래 가게 할지언정 그 인연이 낮은 인연으로 변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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