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다른 생명체들과 구분되는 특징은 뭔가를 고안하고 계획하고 상상하며 복잡한 일을 수행하는 능력, 다시 말해 생각하는 능력이다. 이런 생각을 통해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능력이 바로 우리의 기능이며,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다.
우리가 어떤 목표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신에 의해 이 세상에 보내진 것이 아니라 그저 인간 본성에 대한 분명한 사실이 스스로 고도로 사유하고 이성적으로 판단할 능력이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하는 것이다.
일상의 삶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새로운 것의 창조라는 논리가 자연스럽게 뒤따르는 것이 아니지만, 생명체를 포함한 다른 존재를 이해할 때 이런 기능이라는 유용한 개념을 사용하듯이 우리 본성을 이해하는 데도 사용할 수 있다.
고대부터 우리는 어떤 대상의 호불호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자신이 가진 이런 기능을 얼마나 잘 수행하는가로 평가했다. 의사의 기능이 환자를 고치는 것이니 의술이 얼마나 좋은지를 기준으로 주저없이 평가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우리는 무엇이든 그 존재의 기능을 고려하면서 해당 표본이 제 기능을 얼마나 충실하게 수행했는지에 따라 좋고 나쁨을 즉시에 파악할 수 있다. 이것이 암시하는 바는 인간 본성과 관련해서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의사나 예술가, 정치가나 군인으로서만 아니라 개인으로서도 다른 사람들보다 더 나은 사람들이 있다. 이렇게 좋은 사람들이 바로 일상에서 생각하고 이성적으로 판단하며 창조하는 사람, 즉 머리를 잘 쓰는 사람들이다.
인간의 본성을 바라보고 개개인을 평가하는 이런 관점은 심오하거나 불가사의하지도 않고, 근거가 없는 것도 아니다. 이런 관점은 다분히 이치에 맞으며, 인간 본성에 대한 이해 방식은 다른 영역에서도 주저 없이 적용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적대감을 가지고 대응하는 것은 좋고 나쁨에 대한 오해 때문이다. 자신이 이성적이고 창조적인 사람인지 아닌지의 문제는 평범하거나 관습적인 관점에서 자신의 도덕성이 어느 정도인지를 전혀 암시하지 않는다.
개인의 좋고 나쁨은 그의 자비로움과 아무 관련이 없다. 독창적이고 지적인 힘을 사용하는 정도나 방법으로 도출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이 개인으로서 주변 사람들보다 더 우월한지 아닌지뿐이다.
개인적 우월함이나 열등함을 시사하는 생각은 거부하고 이를 암시하는 생각도 모두 공격하라는 가르침을 아무리 많이 받았다해도, 개인으로서 자신을 구분 짓는 특징을 최대한 실현하고자 하는 열망이 과연 잘못된 것일까?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스스로를 세상의 모든 바보 얼간이와 동일한 수준으로 전락시키는 관습의 힘은 존중할 필요도 가치도 없다. 그보다 스스로의 부끄러움이 없이 자신의 탁월성을 목표로 삼고 달성하는 데 전념할 수 있게 하는 지혜의 통찰을 존중해야 한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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