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 34-7]역무무명진(亦無無明盡): 무명이나 늙고 죽음에 이르는 과정도 없고, '없음 또한 없다’ : 중생의 마음을 뒤집으면 바로 무념의 진실한 자아다
일상에서 우리가 가지는 생각은 너와 내가 있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감정적인 욕심에 영향을 받으므로 시시비비가 없을 수가 없다. 그렇지만 이런 감정적 생각을 뒤집으면 너와 내가 없는 무심의 마음인 무념의 상태를 경험할 수 있게 된다.
이 무념의 염, 즉 '마음이 일어난다는 것은 알만한 초상이 없다'는 말이며, 이는 마음이 일어남을 아는 것하고 그 처음 일어나는 모습(초상 初相, 첫 모습)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초상을 안다는 것은 처음 움직이는 마음(동념 動念)이 본래 고요함을 아는 것이므로 무념이라 한다.
이런 동념이 바로 우주천지의 마음과 같은 것으로 진실로 위급한 상황에서 자신을 돌보지 않고 몸을 던질 수 있는 마음인 것이다. 텅 비고 공한 것이 마음임을 깨달아야 비로소 나란 자아상이 없어진 무념무상의 마음이 될 수 있다.
중생으로 살아가면서 이 몸 그대로 마음 하나 바꿔 버리면 이 몸 자체가 바로 성인이요, 부처다. 공했다, 없다, 무념이다, 무심이다 했을 때 없다는 생각이 들면 안 된다. 중생의 생각과 중생의 마음이 뒤바뀌어 엎어졌기 때문에 ‘없다’고 하는 것이다.
우리가 깨달음을 얻지 못하는 것은 한 생각에 얽매여 분별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매순간 일어나는 생각이나 망념도 본래 고요한 자리를 떠나지 않으므로 실로 '일어나는 망념' 역시 미망에 불과한 것이므로 시작 없는 무명(무시무명 無始無明)이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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