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 성 일 : 2021.12.29 + 작 성 자 : 이동윤
+ 제     목 : 길은 그 본질적 소박함 속에 우리 삶의 의욕을 키우는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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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스스로 만족하는 완벽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항상 그렇듯이 매일매일 자신에게 만족하지 못하고, 스스로 부족한 길을 찾아 나서지만, 우리 자신에게 부족한 것은 우리의 열정을 이루는 무언가다.

우리는 매순간 자신의 탐색을 북돋우는 무언가를 찾기를 바라며, 인생길 끝 어딘가에서 우리만을 위한 무언가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지금 이곳에서 멀지 않는 곳에, 언덕을 넘에 조금만 달려가면 어떤 계시가 있다.

안개에 휩싸인 풍경의 흐릿함 자체가 어떤 비밀이 머지않아 드러나리라는 확신을 더욱 부추긴다. 지금의 이 길이 우리 자신의 기억 속에 눈부신 출입구를 아로새겨주기를 바라며 달려간다. 모든 길은 그만큼 돌아가지 않을 만한 가치가 있다.

내가 거쳐가는 모든 길은 우선 나 자신의 내면에 묻혀 있다가 발길 아래 기울고, 특정한 목적지로 이끌기 전에 나 자신에게로 이끈다. 그리고 마침내 자아의 행복한 변화에 도달하는 좁은 문을 열어준다.

달리기가 몇 시간 또는 매일 이어질 때는 신체 수단이 일종의 충만함에 전념하는 마비상태에 젖어든다는 말은 지나치게 무거워 그 근심의 무게로 삶을 방해하는 생각의 가지들을 잘라내게 된다. 그래서 달릴수록 고통의 지배에서 벗어나게 된다.

내면의 혼란을 정리하고 다시 일어선 달리기는 삶의 긴장의 근원을 완전히 없애지는 못할지라도 지나치게 경직되었던 우리 존재를 다시 움직이게 하면서 긴장과 혼란으로부터 어느 정도 거리를 두어 해결책을 돕는다.

매일 달린다는 것은 우리 자신이 그것을 내면의 여정으로 바꾸지 않는다면, 자신의 근심의 굴레를 손에서 놓지 않고 일종의 내려놓기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데 실패한다면 지극히 사소한 가치밖에는 얻지 못할 것이다.

한 시간이면 나를 무한히 멀리까지 데려갈 수도 있고, 마음 속으로는 돌아가는 길에 더 분명히 볼 수 있다는 느낌과 상당한 골칫거리들이 잘려나갔다는 느낌을 받기에도 충분하다. 달리는데 걸리는 시간이나 거리도 내면을 바꾸는 힘의 조건은 아니다.

그 조건은 무엇보다도 개인이 그 유용하고 개방적인 시간, 오로지 자신에게만 속한 그 시간을 어떻게 만드느냐에 달려 있고, 거기에는 자신이 누구이고 어디로 가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세상은 나 자신에게 향한 시선 밖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세상 속에서 나에게 꼭 알맞은 자리를 찾은 듯한 기분과 함께, 지금까지 숱하게 많이 세상을 앞질렀는데도 세상은 항상 나를 쿨하게 맞아주며 변함없이 내 발걸음을 지탱해주는 듯한 기분 좋은 환대감에 젖어든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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