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궁극적인 목표는 행복하게 잘 사는 것이다. 그런 삶은 스스로 자신의 가능성을 현실의 일상에서 실현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아리스토텔레스는 양극단을 피하는 중도의 길을 걸으며 덕을 펴면서 살아가는 것이라 한다.
즉 도덕적 행위로의 용기라는 덕은 지나치면 만용으로 악행을 하게 되고, 부족하면 현실과 타협하는 비겁함을 저지르게 된다. 이 두 극단의 중간을 취하는 것이다. 경제적으로 절제라는 덕은 너무 많이 쓰는 방탕과 쓸 일에도 안 쓰는 인색의 중간을 취한다.
이런 중용이나 중도는 양극단의 산술적 평균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개별적인 상황에서 적절함을 취하는 것이라고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덩치가 크고 많이 움직이는 사람은 밥을 더 많이 먹고, 몸집이 작고 많이 움직이지 않는 사람들은 당연히 적게 먹는 것이 당연하다.
같은 사람이라도 일을 많이 하거나 몸을 많이 움직여 열량이 더 필요한 날은 더 먹고, 반대로 집에서 휴식하는 날은 덜 먹는 것이 바람직하고 현명하다. 이것이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중도이고 중용이다.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행동하는 것이다.
옛 희랍시대의 덕은 원래 도덕적 개념이기보다는 각 개인이 발휘하는 기능적 탁월함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탁월함은 어떤 경우든 적절한 중도를 취함으로써 얻어지며, 적절함과 탁월함 사이의 긴밀한 관계가 있다는 말이다.
불교도 중도의 진리를 가르치는 종교로 알려져 왔다. 예를 들어 쾌락에 탐닉함도 피해야 하지만, 반대쪽인 지나친 고행도 함께 피해야 한다고 가르치며, 이를 중도라고 설명한다. 이런 설명으로는 중도의 중요성에 관한 것이지, 그 성격까지 설명해주지 못한다.
불교에서의 중도의 개념은 모든 존재하는 것들의 진정한 모습은 영원불멸한 실체로서 상주하는 것이 아니며, 그렇다고 해서 그 반대쪽인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는 단멸의 상태에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중도의 구체적 예로서 정견, 정사유, 정어, 정업, 정명, 정념, 정정진, 그리고 정정의 팔정도를 들고 있다. 여기에는 지혜(정견, 정사유)와 계율(정어, 정업, 정명), 그리고 선정(정념, 정정진, 정정)이 모두 포함된다.
그래서 불교의 계(戒),정(定), 혜(慧)의 삼학(三學)은 중도의 가르침이다. 이런 면에서 부처님의 중도론은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도덕의 중도론보다 훨씬더 포괄적이라 할 수 있다. 팔정도가 중도라는 말은 팔정도의 각각이 중도의 구체적 길잡이라는 말이다.
여덟 개의 바른 길 하나하나가 각각 중도의 구체적인 경우를 형성하고 보여준다는 말이다. 중도라는 하나의 길이 여덟 겹으로 접혀 있고, 또 포개져 하나의 길로 보여진다는 멋진 의미의 말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드림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