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상에는 화난 사람들만 있는 듯하다. 청와대, 여당, 야당 등 정치권과 정부 공무원, 국민들까지 웃는 사람이 별로 없다. 이렇게 많은 화를 어떻게 사회적으로 정리할지 뛰어난 지도자가 필요할 듯하다. 화 난다고 그대로 밖으로 내뱉기부터 하니까 복잡해진다.
열심히 살다 보면 화가 안 날 수는 없지만, 그런 일상의 화를 안전하게 마주하려면 기술이 필요하다. 화는 하나의 흐르는 에너지이기 때문에 지금 접촉하고 있는 화의 존재를 인정하고 억누르지 않고 힘껏 끌어안아 주며 돌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 에너지에 압도당하면 오히려 화의 희생자가 될 뿐이다. 그러므로 일어난 화를 끌어안을 또 다른 에너지를 만들 수 있어야 하는데, 알아차림의 에너지가 바로 그것이다. 그러므로 화가 올라오는 것이 느껴지는 순간 바로 의식적인 호흡과 걷기를 한다.
화가 올라올 때마다 의식적인 호흡과 의식적인 걷기를 하면서 알아차림의 씨앗에 접촉하여 우리 안에 알아차림의 에너지가 생겨나도록 하는 것이다. 알아차림은 화를 억누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화를 반갑게 맞이하고 인정해주기 위한 것이다.
'안녕, 화 친구, 네가 거기 있는 것을 알고 있어. 넌 나의 오랜 친구 아닌가!" 이렇게 화가 거기 있는 것을 알아차리면 거기에 의식을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온 정신을 집중해 숨을 들이쉬고 내쉬기에 의식을 집중한다. 의식적인 물 한 잔 마시기도 가능하다.
이렇게 의식적인 집중을 통해 화를 자각하고, 지금 화가 났으며, 화가 내 안에 있음을 알아차리면서 화에 접촉하고, 화를 인정하고, 반갑게 맞이하고 끌어안아 주는 것이다. 맞서 싸우거나 무작정 억누르는 것이 아니다.
알아차림이 될 때 우리는 안전할 수 있고 미소 지을 수 있다. 부처님의 에너지가 내 안에 생겨났기 때문이다. 깨어 있지 않으면 화에 잡아먹혀 애꿎은 화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화 때문에 죽고 있고, 또 죽을 수 있다.
화는 신체를 상하게 하고, 정신적으로 엄청난 압박감과 고통을 스스로에게 주기 때문이다. 내 안에 부처가 있을 때, 내 안에 알아차림의 에너지가 있을 때 우리는 언제나 안전할 수 있다. 어머니가 옆에 있으면 아기는 항상 보호받는 것과 같은 이치다.
수련을 하면 알아차림의 에너지가 생겨나면서 그 에너지가 어머니처럼 아기를 안전하게 잘 보살펴줄 것이다. 화를 인정하고 끌어안는 동안에도 계속 알아차림의 에너지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의식적인 걷기나 달리기와 의식적인 호흡을 계속한다.
어떤 사람과 깊이 접촉해 보지 않으면 그 사람이 진정으로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없다. 깨어 있지 않으면 어떤 사물이나 사람과 진정으로 접촉할 수 없다. 알아차림의 에너지가 없으면 그 무엇으로도 화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