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과 함께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거나 함께 여행을 하면서 식사를 해야 할 때 나의 선택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너무 이것저것 먹기를 강권하는 사람을 만나 함께 즐거워야 할 식사 자리가 불편하거나 힘들었던 때가 있다.
이렇게 음식을 강권하는 사람과 어쩔 수 없이 함께 식사를 해야 할 때는 나의 한계치를 분명하게 인식하고 주체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명확한 경계를 두고 행동하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성공한다면 분명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받게 될 것이다.
그런 경계를 두는 방법은 우선 나의 몸과 다른 사람의 몸이 별개의 존재임을 분명히 의식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내 몸에 대한 결정권은 오로지 나에게만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내 허락 없이 내가 무엇을 얼마나 먹을지 간섭하는 것은 영역 침해다.
반드시 나 자신의 의지로 행동을 결정한다. 어떤 경우에도 경계는 반드시 존재하고 지켜져야 한다. 그래야 서로의 영역 침범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게 된다. 경계 두기는 다른 사람의 가정 강요를 막아주는 예방책이다.
경계 두기에 필요한 것은 '싫다'는 단 한 마디 말이다. 경계를 침해하는 사람들과 식사를 해야 할 때는 '싫다'고 말하는 연습을 해두자. 그리고 음식을 지나치게 권할 때마다 거절하면 된다. 싫은 것은 분명하게, 그리고 명확하고 예의 바르게 싫다고 말하자.
거절할 때는 최대한 상냥한 목소리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해야 한다. "고맙지만 사양할께요. 후식은 이제 된 것 같아요, 음식이 좀 남았지만 그만 먹는 것이 좋겠어요." "정말 음식이 맛있네요! 그런데 배가 너무 불러 고맙지만 이제 그만 사양해야 하겠어요."
아니면 "이렇게 멋진 음식점에서 여러 가지 골고루 다 맛볼 수 없다는 것이 정말 아쉽네요. 하지만 정말이지 배가 너무 불러요. 감사합니다!"라고 말해도 된다. 그런데 우리는 왜, 무엇 때문에 다른 사람과 같은 식탁에 앉았을까?
친한 친구들을 만났을 수도 있고, 식사하러 간 음식점에 빈 자리에 그냥 끼어 앉았을 수도 있고, 생각지도 못한 완전히 다른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을 수도 있다. 근본적으로 선택의 여지가 없을 수도 있다.
다른 지역을 방문했는데, 지역마다 식재료부터 요리 방식, 식사 예절 등 모든 것이 다를 수도 있다. 권하거나 대접하는 음식을 남기면 모욕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 등 음식 안에는 그것이 담고 있는 의미도 존중되어야 한다.
음식 앞에서는 누구나 수없이 많은 감정을 느끼게 된다. 자신이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의식적으로 살펴보고 먼저 자신의 감정과 의식을 자각하자. 자기 자신에게 솔직해지면 다른 사람에게 무조건 맞추기보다 자기 내면이 진정 원하는 결정을 할 수 있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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