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만나는 사물에 대한 나 자신의 마음가짐을 잘 살펴보면, 내가 그것에 대해 투사하고 있는 잘못돈 방식으로 만나는 사람들이나 다른 모든 현상에도 심리적으로나 철학적으로 부과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나의 잘못되거나 거짓된 감각적 세계가 단지 잘못된 투사의 산물이라는 것, 그리고 이런 허구이 세계에 의해 생긱 감정들이 천당과 지옥 사이를 왕복하게 만든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것은 마음 속에서 창조된 것이다.
본래적 존재에 잘못 투사된 착각의 감정 위에 세워진 불만의 순환이 바로 고통의 수레바퀴이며, 이처럼 투사와 뿌리 깊게 관련되어 있다. 그것이 사람이든, 사물이든, 자아든, 소유물이든 현상이나 존재마다 독립적 존재의 투사가 이루어진다.
본래적 존재라는 잘못된 느낌과 그에 수반하는 모든 현상, 즉 근본적으로 공하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무능함이 긍정적이거나 부정적 대상이나 사람들에 대해 과대평가하도록 하는 기만적 토대를 제공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감정'이라 부르는 것이며, 이를 통해 윤회라는 수레바퀴가 돌아가게 된다. 이런 단계들을 우리는 시간적인 연쇄로 경험하기보다, 오히려 그 과정을 본래적 투사-매혹과 혐오의 감정-윤회의 괴로움으로 이어지는 논리적 인과의 연쇄다.
일단 우리가 공(空, 텅 빔), 본래적 존재라는 거짓의 투사, 그리고 그것이 일으키는 괴로움을 이해하면, 그 과정을 멈추고자 하는 내적 욕망을 갖게 된다. 우리는 모두 행복과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바라기 때문에 윤회의 순환 고리를 끊으려는 욕망은 당연하다.
윤회의 순환고리를 끊어내야 괴로움의 영역에서 벗어날 뿐만 아니라 일단 그것이 우리 자신 속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이해하면, 우리는 그것이 다른 사람들 속에서도 작용하고 있음을 알게 되고, 모든 사람들에게 강한 자비의 감정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그 결과 우리의 개인적인 경험들은 보편화되고, 공한 성품인 공성(空性)은 자비심의 바탕이 된다. 즉 본래적 존재라는 실재에 대한 깊은 지식이 보편적 자비를 일으키게 되는 원동력이다. 반드시 공(空)을 이해해야 누구나 순환적인 실존을 근절할 수 있게 된다. 순환적 실존에서 떠날 굳은 결심이 가능해진다는 말이다.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들의 괴로움 역시 무지에서 비롯된 오해가 불러일으킨 것임을 이해하면, 누구나 모든 괴로움을 소멸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리하여 불행으로부터 그들을 벗어나게 하려는 굳은 결심을 하게 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자비는 존경받아 마땅한 진실로 깊은 지식의 현실적 표현이며, 앎, 즉 지식이나 진리(공성)이 수행과 결합될 때 자비 또는 사랑으로 통하게 되는 이치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마음이 무의식적으로 독립적 존재를 자연속으로 투사하게 된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하고 아름다운 목요일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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