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 성 일 : 2024.12.30 + 작 성 자 : 이동윤
+ 제     목 : 꿈 속 세상도 꿈꾸는 동안에는 실제로 존재하는 세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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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올해도 이제 딱 이틀 남았다. 이 시점에 다시 떠오르는 생각이 이 세상 우주도 내가 없으면 존재할 수 없다는 엄연한 현실적 느낌이다. 이 세상 삼라만상의 원천인 나를 보지 못하고, 외부 세상을 실재하며 영원하다는 착각 속에 살아가고 있지는 않는지.

만약 그런 구석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런 오해를 즉시 즉시 깨닫게 해주어야 한다. 종이에 쓰여진 글자만 보고, 종이 자체는 눈여겨 보지 않는 모양새다. 하지만 종이는 글씨가 쓰여 있든, 없든 상관 없이 존재한다.

그런데도 쓰여진 글씨만 실재한다고 믿는다면, 그런 사람에게는 글씨가 실재하지 않는 환영이라 말해주어야 한다. 왜냐고? 글씨는 종이에 의존하여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글씨와 종이를 함께 바라볼 수 있어야 진정 지혜로운 사람이다.

마치 연기가 사고 현장의 불길이나 참혹함을 가리듯이, 서로 다른 이름과 형태의 집합체, 즉 이 세상의 현상계가 눈부시게 빛나는 우리의 의식을 가린다. 마음이 청정해지면, 세상은 환영이 아니라 나의 실존이 본질임을 알게 된다.

마음이 환영의 헛된 힘에서 벗어나야만 세상 만사의 현상계에 대한 지식을 내려놓고 집착하지 않게 된다. 그리하여 스스로 빛나는 지고한 실체에 대한 본질적 앎을 얻게 되어 "세상이 존재한다는'는 말의 진정한 의미를 정확하게 알 수 있게 된다.

진실하고 참된 앎을 얻어 관점이 바뀌게 되면 허공에서 시작된 다섯 가지 요소로 구성된 이 세상은 지고한 실체로 존재할 것이다.그것이 바로 본질적인 앎이자 깨달음이다. 수많은 이름과 모습들로 복잡하고 혼란한 이 세상의 본래 상태는 공하다.

새 알이 아무리 울긋불긋 화려하다 해도 노른자는 하나 이듯이, 이 세상의 본래 상태도 유일한 지복이다. 이 세상 모든 현사예가 '참나'로 체험될 때만 실재하지만, 각기 다른 이름과 모습을 지니고 있으므로 '나'에 머무름으로 실재하는 이유다.

모든 세상만사의 이야기들을 분명하게 이해한다고 할 수는 없더라도 내가 보고 느끼고 감지하는 이 세상은 꿈이나 환영과 다르지 않다. 이 세상이 실재로 존재한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는 한 우리는 이 세상을 쫓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겉으로 보이는 세상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인식을 받아들이면, 실체 자체를 깨닫지 못하게 된다. 밤길을 가다가 길에 떨어진 짧은 밧줄을 밟고 뱀이라고 착각했을 때가 젊을 때 돌아다닐 때는 등이 오싹해지는 경험들이 더러 있었다.

새끼줄임을 깨닫지 못하고 뱀이라고 여기는 동안에는, 그 밧줄을 밧줄로 보지 못한다.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마음 속의 뱀이 나에게는 실재로 그 순간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고, 실재로 존재하는 밧줄은 전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고 느껴진다. 현실성 있는 꿈과 계획이 필요한 이유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올해 마지막 월요일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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