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43-2]구경열반(究竟涅槃): 가장 높은 경지에 이른 열반, 곧 부처의 경계에 이른다: 우리는 현상계의 물건만 따라갈 뿐, 본래 자신의 마음은 하루 한 번도 생각하지 않는다
열심히 돈 벌고 가족들 부양하면서도 화두를 놓치지 않고 공부하는 사람들이 진실한 수도자일 것이다. 그것이 바로 다른 사람들이 모르는 숨은 공부이기 때문이다. 침묵하며 스스로 살피고, 밤낮으로 한 가지 생각을 여의지 않고, 스스로 깨닫고 또 비추며 진실되고 세밀하게 진리를 탐구해보자.
세밀하게 진실되게 공부한다는 말은 공부하다가 이것이다라고 생각이 들 때, 거기서 참으로 아닌 것을 알고 다시 의심을 챙길 수 있어야 진정으로 공부하여 진리에 가까이 갈 수 있게 된다. 그렇지 못하면 조만간 “내가 이런 사람이야.”란 껍데기 자만 도사 자리만 지키는 바보가 된다.
왜 열반일까? 아주 중요한 것은 내가 이 깨달음의 세계에 개입하려는 의도만 내려놓거나 사라지면 그 세계가 바로 곧 '나'이다, 그런데 만약 개입하려는 의도를 조금이라도 일으키는 순간에 이미 업으로 나를 얽어맨다. 그러니까 어떤 사람하고 무슨 일을 의논하든 내가 아무리 옳아도 이미 옳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상대와 나하고는 서로 적이 되고 만다.
내 마음이 바로 내가 살아가는 이 세계의 몸통이라는 말이다. 내가 쓰는 마음이 바로 내 삶의 몸통이다. 내가 사용하는 이런 마음의 정체만 잘 알게 되면 평생 누구한테도 속지 않게 된다. 그 사람의 마음 씀씀이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 아무리 감언이설을 하고 기적을 보이고 신통을 보여도 그것은 잠 한 번 들면 사라지는 것인 줄 안다.
잠이 푹 들어서 꿈도 없고 생각도 없게 되면 어느 누구도 나한테 영향력을 미칠 수가 없다. 죄 많은 일을 하느라 우리 인생을 소비하지 말자. 불교도의 입장에서 보면 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마음을 등지고 업을 쌓아 왔으니까 죄 많은 일을 한 것이다. 설사 극락왕생하는 원인을 쌓는 선행이었더라도 한 티끌도 없는 입장에서는 바람 없는데 물결이 일어난 것과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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