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화가 발전할수록 남녀를 불문하고 모든 사람들이 산업 현장에 참여하게 되면서 사회화되는 변화가 자연스럽게 진행되면서, 현장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여성적 자질'보다는 '남성적 자질'을 선호하고 중시하며 동일시하도록 말 그대로 사회화되었다.
이 양극성은 강함 대 약함, 합리적 대 감정적, 유력함 대 무력함, 가해자 대 피해자, 독립적 대 의존적, 지배자 대 피지배자 등 몇 가지 차원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또 정신 대 신체, 스트레스 경험 대 트라우마 경험 등의 집단적 비교에서도 발견된다.
심리학자들은 이를 '대분할'이라 부르기도 하며, 비교나 대조쌍의 앞쪽은 남성적이고, 뒷부분은 여성적인 특징이 있다. 그러나 우리의 사회 문화에서는 양측 항목의 관계는 대등하지 않는데, 특히 여성적 특징을 경멸하는 경향이 강하다.
우리는 누구나 양극성과 씨름하기 때문에 양 성별 모두 자신의 고통을 부정하고 증폭된 신체적 증상들을 통해 고통을 표현하는 경향들이 있으며, 이것이 바로 '신체화' 과정이다. 많은 경험적 연구에서 억압과 신체화의 관계를 밝히고 있다.
특히 전쟁 참전 용사나 유년기 성적 외상을 겪은 생존자를 대상으로 감정 스트레스, 외상의 억압과 신체화의 상관성을 밝히고 있다. 억압된 고통은 신체적 질병, 만성 통증, 위장 장애, 요통, 수면 문제 등 기타 신체적 증상들을 간접적으로 표현한다.
특히 신체화는 자살 행위와도 연관되며, 여러 상황에서 신체화의 증거들을 발견할 수 있다.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지위가 높은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특히 신체화로 고통을 표현하는 경향들이 있다.
심리적, 정서적 고통보다 신체적 고통을 호소하는 편이 사회적 낙인이 덜 찍히기 때문이다. 미 육군공수사단을 대상으로 이라크 침공 2주 전 실시한 2003년의 한 연구에서 스트레스가 심한 환경에서의 문화적 경향에 관한 시사점들을 많이 제공한다.
전투 경험이 있는 군인과 없는 군인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비율이 유사해도 고통의 표현 방식이 달랐다. 전투 경험이 없는 군인들에 비해 참전 군인들이 다가올 파병에 대한 스트레스 불안, 과민 반응, 우울, 자실 사고 등 일반적 감정을 달리 표현했다.
그들은 일반적 감정들을 부정적 증상들로 대처하는 동시에 만성 통증, 현기증, 기절, 두통, 흉통, 소화불량, 불면증, 성 문제 등 더 많은 신체화 증상을 보였다. 지금까지는 스트레스와 외상에 관한 일반적이고 적절한 반응이 대개 그냥 참고 견디는 것이었다.
스트레스나 외상에 대한 조절 장애를 부정하고 부인하고, 감추고 주의를 분산하고 억압하며, 자가 처방하고 구획화하는 반응이라는 반응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부정'을 집념, 인내, 열정과 끈기, 기개와 투지 등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남성이 지배적인 환경에서는 엄숙주의와 불굴의 정신이 중시된다. 우리 사회는 다친 몸으로 걸어 다니는 사람들과 부상당하고도 경기를 뛰는 선수를 존경한다. 고통과 부상 괴로움이 자신을 괴롭히게 놔두면서 계속 힘든 일을 해나가는 사람들 말이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아름다운 올해 송년 이브인 화요일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