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이 없으면 타협이 쉬워지고, 타협이 쌓이면 결국 신뢰도 무너질 수밖에 없다. ‘존중 → 자율성 → 책임’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이게 사실상 건강한 공동체 운영의 구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책임을 다하려는 과정에서 가장 크게 배울 수 있는 교훈은 ‘다 함께 지거나 함께 나누는 것‘이 아니라 ’혼자 지는 것‘이란 사실이다. 내 삶을 다른 사람이 대신 살아줄 수는 없는 법이나 마찬가지이다.
일을 하는 데는 공통분모가 필요하지만, 책임 문제는 나 혼자 내가 한 결정이나 선택에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다. 공동체 속에서 함께 일을 하려면 당연히 공통분모가 필요하지만, 결국 삶의 무게와 선택의 결과는 누구도 대신 져줄 수 없다는 사실이다.
책임을 혼자 진다는 것은 곧, 자기 결정권의 존중이며, 내가 내린 선택은 결국 내 삶의 일부가 되니까, 그 결과도 내가 감당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남에게 떠넘기지 않고 스스로 책임을 지는 태도는 자율적이고 성숙한 인간관계와 리더십의 바탕이 된다.
책임을 내가 진다고 받아들이면, 오히려 외부 탓을 하지 않고 내적으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공통분모는 협력의 장을 열어주지만, 책임은 각자의 삶을 단단히 세워주는 기둥 같은 것이다. “함께 살아도 결국은 각자 자기 삶을 살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책임을 혼자 지는 태도가 오히려 집단 속에서 더 신뢰받는 사람을 만드는 힘이 될 수 있다. 저 사람은 자기 선택을 책임질 줄 안다’는 확신을 가지면,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들의 존중과 신뢰가 따라오니까 말이다.
이렇게 책임을 혼자 감당한다는 태도를 가지면서, 집단 속에서는 균형을 맞추는 방식은 자신이 책임질 수 있는 능력 범위 내에서 일을 해야 하고, 나머지는 기꺼이 주위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말이다.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능력 범위 안에서 책임을 지는 것은 자기 삶을 단단히 세우는 기본이고, 그 범위를 넘어서는 부분은 주위의 도움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성숙한 태도라 할 수 있다.
이건 두 가지 힘을 동시에 살려준다. 첫째가 자기 책임의 힘으로, 자기가 할 수 있는 만큼은 끝까지 책임진다는 각오가 삶을 흔들리지 않게 하며, 둘째로 공동체의 힘은 나머지를 주위와 나누고 도움을 받으면, 집단 속에서 서로가 더 강해지고 신뢰가 깊어지게 만든다.
결국 책임을 혼자 짊어지되, 고립되지 않고 연결 속에서 살아간다는 원칙이다. ‘존중 → 자율성 → 책임’ 흐름의 마지막 퍼즐처럼 느껴지지 않는가? 흥미로운 건, 이런 태도는 리더십뿐 아니라 개인의 삶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가족이나 친구 관계에서도 내가 할 수 있는 건 책임지고, 그 이상은 도움을 받아들이는 게 관계를 더 건강하게 만들어 준다. 세상에는 산골 시골 출신인 나 같은 사람이 도시 조직 속에 살아가려면 가져야 할 생활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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