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마음이나 머리 속에 자신이 믿는 절대자, 즉 자신의 신에 대한 관념을 가지고 있다. 인격신을 믿는 사람은 신을 사람에 빗되어 설명하고, 마음의 창조물이라는 사람도 있으며, 신은 나 자신과 동의어라는 사람도 있다.
인격신이 이 세상을 창조했고, 신성한 권능을 행사하여 이 세상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 세상의 모든 인간들에게 원하는 바를 채워주고 있으며, 신의 의지를 거슬러 일어나는 일은 이 세상에 없다는 관념이 바로 인격신으로 순수 존재이며, 형상이 없다.
여기에 끌리지 않는 사람에게는 신과 그의 권능에 관한 모든 관념들은 마음이 창조한 것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내재하고 있는 신을 참되게 체험하지 못하게 방해하는 걸림돌이며, 온 세상은 신 안에서, 신의 능력으로 나타난 것이지만 창조자는 아니다.
신은 결코 행위자가 아니며, 그냥 다만 존재할 뿐으로 아무 의지나 욕망이 없는 존재로 다가오기도 한다. 또 다른 신은 '나'와 동의어가 되기도 하는데, 신은 깨달음을 통해 드러나는 무소부재한 실체라는 의미다.
'나'를 깨닫는 것이 곧 신을 깨닫는 것이 되며, 신은 체험하는 존재라기보다는 자신이 곧 신임을 이해하는 것이 된다. 즉 개체성이란 스스로가 신과 분리되어 존재한다고 여기는 착각이며, 이 착각이 물러나야 신만 남게 된다.
우리 개인이 스스로 개체성을 가진 존재라고 생각하는 한 인격신은 항상 실체로 존재할 수 있으며, 개체성이 지속되는 한 신이 존재할 수 있지만, 개체성이 사라지면 신도 존재하지 않게 된다는 의미다. 즉 신이란 개인이 그 존재를 믿을 때만 존재한다.
일단 깨달음에 도달하면 신의 관념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며, 사라지고 만다. 신과 실체성을 이야기하거나 판단하기 전에 먼저 자기 자신을 알아야, 자기 안에 있는 신을 알게 된다. 우리 모두에게 신은 그냥 하나의 인격신으로만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어지러운 마음과 편향된 습관들이 그런 나 자신을 알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있으며, 신은 항상 1인칭인 '나'로 표현되고, 내 앞에 있다. 우리가 세속적인 일들에 항상 마음이 뺏겨 있기 때문에 신이 뒤로 물러나 있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다른 세속적인 일을 제쳐두고 신만을 따른다면 신은 '나'로서 홀로 남을 것이며, '나는 존재한다'는 것이야말로 바로 신이다. 이런 의문이나 질문은 우리가자신의 에고, 즉 자아에 집착하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다.
'내'가 '참나'에 머물고 있다면, 그런 질문이 일어날 수 없다. 참나는 아무 것도 묻지 않으며, 물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나와 별개인 존재가 신이라면, '자기가 없는' 신이어야 하는데, 이것은 말도 안되는 모순이다.
존재하지 않는 듯 보이는 신만이 진정으로 존재하며, 존재하는 듯 보이는 개인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 깨달은 사람들은 이처럼 자기 자신이 존재하지 않음을 아는 것만이 찬란히 빛나는 지고한 앎이라 말하는 이유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아름다운 목요일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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