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것은 돌고, 돌고, 또 돈다. 바닷물은 증발되어 다시 비가 되어 세상으로 돌아와 강을 따라 바다로 돌아가고, 우리도 잠들면 개체성을 상실하지만, 깨어나면 자신이 가지고 있던 습성이나 쌓아왔던 습관에 따라 다시 개체로 되돌아온다.
심지어 죽은 후에도 습성이 남아 있는 사람으로서의 개체성은 사라지지 않고 똑같이 돌아온다. 이런 일은 마치 나뭇가지를 잘라도 다시 그 자리에서 새로운 가지가 자라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뿌리가 뽑히지 않고 남아 있는 한, 나무는 계속해서 자란다.
물질적인 육체가 죽으면, 습성은 가슴 속에 가라앉아 한 동안 꿈도 없는 깊은 잠을 잘 때처럼 활동을 멈추고 가슴 속에 잠시 가라앉는다. 이 때는 세상에 없기 때문에 육체도 없다. 그러다 적당한 때가 되면 다시 테어난다.
마음이 새로운 세상에서 새로운 몸을 만들어 활동하다가 다른 육체를 받아 이 땅에 다시 태어나는 것이 환생이다. 수없이 많은 개체적 자아와 그들이 만들어 내는 이 광대한 우주가, 어떻게 가슴 속에 가라앉은 미묘한 습성에서 나올 수 있는지 신비롭다.
크나 큰 보리수 나무도 한 알의 작은 씨앗에서 비롯되듯이, 다양한 모양과 색상의 이름과 모습을 지닌 수많은 개체적 자아와 우주도 그런 미묘한 습성에서 나온다. 우리의 각자이 개체적 자아가 어떻게 한 몸에서 다른 몸으로 옮겨갈 수 있을까?
사람이 죽어가기 시작하면 호흡이 곤란해진다. 이는 그가 죽어가는 육체에 대해 의식하지 못하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그 때 마음은 금장 다른 몸을 붙들게 되는데, 한동안 죽어가는 몸과 새 몸 사이를 왔다갔다하다가 마침내 새몸으로 완전히 옮겨간다.
육체를 옮겨다닐 때의 마음 상태는 꿈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개인에 따라 오래 걸리기도 하지만 짧을 수도 있다. 깨다른 사람들은 그런 변화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전일적으로 합일한다.
죽은 뒤 '빛의 길'에 들어서는 사람은 다시 태어나지 않고, '어둠의 길'을 걷는 사람들은 미묘한 몸의 상태에서 업의 열매를 먹고 다시 태어난다고 한다. 진실은 탄생도 없고, 죽음도 없다.우리는 늘 실재하는 자로 남아 있다, 이것만이 유일한 진리다.
산더미처럼 화약도 작은 불꽃 하나로 순식간에 날아버리듯, 셀 수 없이 많은 생을 살면서 쌓이고 쌓인 업도 지혜의 작은 불꽃으로 다 태워버릴 수 있다. 이 복잡다단한 형상계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방대한 분야에 걸친 학문들도 모두 에고에서 비롯된다.
자기탐구를 통해 에고를 없애면 이 모든 것이 순식간에 무너지고 실체, 즉 '나만'이 남게 된다. 우리의 '나'란 자아는 육체가 아니므로 태어나지고 않고 죽지도 않는다. 우리의 착각이 태어남과 죽음이 있다고 믿게 되는 것일 뿐이다. 바로 보자.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아름다운 수요일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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