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어떤 생각에 사로잡힌 듯해 보일 때가 있다. 소위 말해서 집중 혹은 몰입했을 때다. 이런 몰입 상태에 빠지면 평소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듯 변해 보일 때가 대부분이다. 평소에는 도저히 생각이나 상상할 수 없었던 사고나 행동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런 집중 혹은 몰입은 정신적인 것과 신체적인 것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정신적인 몰입은 얼마든지 깊게 유지할 수 있지만, 신체적인 집중은 지극히 순간적일 때가 대부분이다. 어떤 공격을 받을 때 자신도 모르게 방어를 하는 식이다.
온몸의 힘을 빼고 편안한 자세로 천천히 생각하는 정신적 몰입 상태는 그 문제를 생각하는 한 끝없이 지속된다. 이런 상태에서는 어떤 생각이 나오면 약간 흥분이 동반되므로 잠자러 가는 동안 어떤 생각이 떠오르기 시작하면 잠을 이루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다 보니까 자신도 모르게 무리를 하게 되는데, 소중하게 느껴지는 아이디어나 영감이 계속 떠오르고, 그 문제를 생각하는 것 자체가 쾌감을 유발하므로 이런 상태에서 벗어나기 어렵게 되면서 신체, 정신적으로 아주 위험해지기도 한다.
그래서 명상이나 집중, 또는 몰입 훈련을 할 때는 반드시 땀을 흘리는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이런 상태에서는 여러 측면에서 일종의 종교적 몰입으로 보이기도 한다. 이런 최고 상태에서 뇌의 활동은 놀라울 정도로 향상된다.
몰입을 통한 뇌의 기능이 향상되면서 평소의 능력으로는 생각할 수도 없었던 아이디어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어떻게 내가 이런 생각을 해낼 수 있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뛰어난 영감들이 떠오르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계속 떠오르고 자신감이 솟구치기 시작하면 풀리지 않는 문제가 거의 없어질 수 있다. 중요하지만 그 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들이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
물론 이런 상태에서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이 있을 수 있지만, 문제가 풀리는 기간은 문제의 난이도에 따라 달라진다. 문제를 푸는 데 필요한 지식이나 정보가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으면 관련된 지식과 정보를 찾아 가면서 학습하기도 하게 된다.
이런 상태에서는 자신감과 쾌감, 최상의 컨디션이 유지되기 때문에 아무리 오랜 시간이라도 생각을 지속할 수 있다. 심지어 몇 년이든 그 문제에 몰입함으로써 아무리 난이도가 높은 문제라고 하더라도 일생의 과업으로 생각하고 해결하기도 한다.
유명하신 분들은 철학자든 과학자, 또는 철학자든, 일상의 삶을 살아가는 평범한 지식인이나 사업가들도 자신 앞에 주어진 문제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고 한다. 그런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그 과정이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실제는 다르다. 운동이든 생각이든 일단 몰입상태에 빠지기만 하면 주자의 희열감(러너스 하이, runner's high)처럼 열정에 불을 붙이는 것과 같은 효과가 나타난다. 그 다음은 계속 타기만 하면 된다.
일단 집중이나 몰입 단계에 들어가면 그 문제를 자신이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너무 커진 나머지 어떤 문제든 풀 수 있다는 확신이 든다. 이런 확고한 신념 때문에 몰입의 여건이 주어지면 그 문제가 풀릴 때까지 몇년이든 계속 몰입이 가능하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아름다운 늦가을의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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