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을 벗으면 본래의 형상을 보게 되고,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음으로 편안한 마음을 얻는 것과 같다. 모든 사람들이 다 반야바라밀을 의지하여 성불해서 부처의 형상을 보이고, 부처님의 팔만 서천의 법문도 반야를 의지하여 겉으로 드러내 보일 수 있다.
모든 중생들이 자신의 근기의 높고 낮음에 따라 반야바라밀을 받아 쓰기만 하면 되는데, 그 자리를 믿지 않고 깨닫지 못하므로 영영 반야의 지혜를 쓰지 못하고 힘들게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누구든 반야의 지혜를 바로 쓰는 것이 바로 큰 신통력이다.
평생 소원이 신통을 배우는 것이었고, 그런 사람의 언행은 무조건 받아들이거나 그런 사람들이 많다는 깊은 산에 가서 오래 여러가지 고행을 하기도 한 사람이 어느 날 약초를 캐고 있는 사람을 만났다.
약초꾼이 뭣하고 있느냐고 묻자, 자신은 신통을 배우고 싶은데 그것이 잘 안 되고 있다니까, 다시 약초꾼이 묻는다. 그것을 배워 어디 쓰려고 하느냐고 다시 약초꾼이 묻자, 그것을 배워야 사람들을 제도할 수 있다고 답했다.
자신이 신통력을 얻어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어야 사람들이 자신에게 배우려 물밀 듯 모여들 것이라고 말하자, 그냥 걷어차버린다. 그리고 일어나면 또 차고 하다가 똥인지 거름인지를 얼굴에 칠해버렸다.
깜짝 놀란 사람이 나쁜 사람이라고 항의하자, 그런 마음으로 신통을 배운 들 무엇하느냐고? 오히려 무수한 사람들에게 나쁜 짓만 할 것이라 나무란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물음에 신통을 배우려는 마음을 쉬고, 제대로 공부를 하라고 가르쳐 주었다.
우리 사는 세상은 원수와 친구가 있어서 끝이 나지 않는다. 오늘은 내가 원수를 갚았지만, 다음에는 반드시 또 갚음을 당한다. 이것은 끝이 없기 때문에 옳지 않은 일이다. 진정으로 잘 살 수 있는 길은 화황된 꿈이 아니라 진실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진실 앞에서는 모든 것이 무너지게 되고, 그것이 바로 우리 모두가 찾는 신통력의 본질이다. 아무리 신통한 것이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 자신의 마음에 애증과 시비의 여지가 남아 있다면 그런 마음이 씻겨 나갈 때까지는 아무 소용이 없다.
그럴 때 가지고 있는 신통력이 사용한다면 엄청난 악행을 저질러 그것으로 말할 수 없는 업을 짓게 되며, 신통 또한 머지 않아 소멸되어 버릴 것이다. 제대로 반야의 지혜를 깨달아 청정한 본성을 그대로 쓰게 되는 것이 바로 대신통을 얻은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사회 모든 사람들에게 이익을 줄 수 있고, 자신이 수천가지 핍박을 받아도 원수로 여기는 마음이 전혀 없어서 자비로운 마음으로 세상 모든 사람들이에 적절한 방편을 지어 제도하게 될 큰 어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아름답고 시원한 목요일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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