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모든 생명 유지 활동들은 낮과 밤, 그리고 계절의 변화에 정교하게 맞춰져 진화가 이루어져 왔다. 진화는 규칙적인 환경 변화의 주기에 따라 신체가 작동하도록 우리 몸에 세밀하게 작동 기전을 심어왔다.
예를 들어 조명이 수면만이 아니라 건강 전반과 수명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햇빛이 눈 뒤쪽의 송과샘을 자극하면 멜라토닌이 분비되는데, 멜라토닌은 잠과 신체 활동의 주기를 좌우하는 호르몬이다.
햇빛의 밝기에 근접하는 인공 조명이라면 이 과정을 반드시 거쳐 가는데,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보는 100와트 전구로도 충분하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일반 사무실 조명의 밝기는 이 역치의 약 3배에 달한다.
이 밝기는 일련의 파장과 만나면서 더욱 증가하는데, 전자 기기나 텔레비전에 주로 사용되는 청색광 조명이 멜라토닌 분비를 촉진하고, 청색광의 파장은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초절전 기구의 발광 다이오드(LED)에서 더욱 강력하게 발산된다.
컴퓨터 모니터가 멜라토닌 분비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증명했는데, 이들 전자 기기가 청색관 파장을 발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순한 전구의 영향도 결코 적지 않다. 일련의 전기 조명은 밤을 정복함으로써 교대 근무나 24시간 근무를 가능하게 만든다.
잠들지 않는 도시에서 발생하는 소음도 우리의 완전한 휴식에 타격을 준다. 물론 피해의 근원이 소음인지 조명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지경이기는 하지만, 피해의 근원은 수면 부족일까 아니면 일주율의 강력한 교란 때문일까?
근원은 무엇이든 피해는 존재한다. 주야 교대 근무를 하는 간호사들의 유방암 발병률이 더 높고, 결장암 발병률도 35%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야간 인공 조명의 파괴적 효과가 우울증, 심혈관 질환, 당뇨병, 비만과 연관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요즘은 조명이 주의력 결핍 장애(ADHD) 같은 질환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고 보고 있다. 다른 사람과 함께 자는 환경을 조성하기는 어렵지만, 조명을 바꾸는 것은 쉽다. 잠자리에 들기 몇 시간 전에 조명의 밝기를 낮추고, 텔레비전과 컴퓨터를 끄기만 해도 된다.
야간 근무를 해야 한다면, 직업을 바꾸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대장암 발병률을 생각한다면 이런 조치가 과하다고 여겨지지는 않을 것이다. 햇빛을 모방한 인공 조명을 사용하지 말라는 말이 아니라 시간을 제어하자는 이야기다.
자연의 낮과 밤, 계절의 주기와 흡사하게 생활하는 것이 중요하다. 햇빛을 받으며 야외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밤에 조명을 끄고, 우리 몸의 일주율을 지구 주기와 맞추는 것 만큼이나 중요하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아름다운 목요일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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