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생활에서 자전거 타기나 암벽 타기, 달리기 같은 고차원 기술이나 인지 능력은 더 많이 사용하고 연습할수록 습관적으로 몸에 밴다. 이런 반복적인 활동들은 처음에는 정신적 긴장과 확장, 새롭고 복잡한 다양한 신경 연결,신경세포 집합체들과의 연결 형성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런 여러 인접 신경세포 집합체들과의 연결이 일단 완성되면, 그런 기술들에 완전히 숙달되고, 정신적 처리 과정은 더욱 쉬워진다. 그리고 학습 과정을 위해 사용되던 신경 세포들은 자유로워져서 다른 업무를 맡게 된다.
이것이 우리 뇌에서 일어나는 학습의 기본적인 형태다. 두뇌의 재구성 능력은 손상이 복구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심각한 간질 때문에 두뇌의 반을 제거한 어린 아이들이라도 미미한 전신적 육체적 장애만 보일 뿐 회복되게 된다.
강도 높은 신체적 정신적 재활을 통해 남아 있는 반구의 회로들은 점차 재구성되며, 상실된 반구 영역이 수행했던 기능을 이어받게 되는 것이다. 적절하게 배열되었던 원래의 회로가 상실되었기 때문에, 물론 정상적인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언어와 이성 같은 복잡한 기능은 갑작스러운 대규모 신경세포 손실 이후에도 비교적 그대로 남아 있다. 그런 극적인 재구성의 사례들은 자주 볼 수 있다. 우리 두뇌의 가소성은 아주 놀랍다.
과거에는 두뇌 손상이 영구적이라고 믿었지만 매년 발병하는 뇌졸중 환자들의 뇌에서 수많은 뉴런들이 소멸되고 연결이 끊어지지만, 손상되지 않는 상당수의 신경 세포들이 그 자리를 대신해서 정보의 강도, 숫자, 다양성을 재구성하는 일이 평생 이루어진다.
새로운 연결을 만들고 강화시키는 데는 물론 시간이 걸리는 것이 당연하다. 새로운 연결은 점차 어떤 것이 제일 유용하고 적절한지 배우게 되고, 상당수 뇌졸중 환자들은 언어 능력을 상실하지만, 손상되지 않는 영역의 이웃 회로나 뉴런이 상실된 기능을 대신한다.
언어 능력이 떨어지는 신경 연결에 의존하여 말하기 때문에 말하기가 쉽지 않고 어눌하며 자연스럽지 않게 된다. 알츠하이머병도 두뇌 손상이 천천히 일어나는 편이다. 따라서 이런 파괴적인 진행을 막을 수 없는 이유다.
하지만, 두뇌가 상실한 뉴런을 다른 신경 세포가 대체하는 방식을 통해 많은 해로운 증상들의 발현을 늦출 수 있게 된다. 우리 뇌는 발달 시기에 따라 손상 반응이 달라진다. 태아나 유년기의 두뇌 손상은 대개 문제가 적다.
신경 회로가 특정한 기술과 지식, 기억에 아직 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두뇌는 전 영역에서 꾸준히 재구성될 수 있기 때문에 손상 때문에 어른이 되어서 조금더 작은 두뇌를 갖거나 전반적인 지적 능력의 저하는 있을 수 있지만, 특정 장애는 드물다.
가장 오래 지속되는 문제는 신경 세포들이 가지를 뻗고 새로운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연결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다. 유년기 후반이 되면 많은 능력이 회복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손상이 영구적이 되기 쉽다 .
어린 시절의 뇌는 여러 면에서 가소성이 높다. 그래서 한 부분의 손상이 여러 부분에서 변화를 만들어 내어 두뇌와 두뇌 기능을 전보다 더 전면적인 방식으로 바꾸지만, 인생 후반이 되면 손상을 보수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져 특정 손상이 더 잘 나타난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아름다운 수요일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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