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살아가는 세상은 언제 어디서나 '나'라는 하나의 조건에 의해 우주가 돌아가게 되어 있어서 나를 뺀 무수한 존재들은 '존재하지 않는 존재'가 되어 숨고, 나는 무수한 세상 존재와 작용을 만들어 냄으로서 '현존하는 존재'가 되어 전면에 등장한다.
이 때 다른 존재들은 장막 뒤에 숨어 있고, 오직 나 홀로 주인공 노릇을 하는 것이다. 하나가 주체가 되고, 여럿이 객체가 될 때는 여럿은 존재감이 없어야 되기 때문이다. 나라는 하나가 모든 것을 짓고 움직이게 함으로 결국 하나의 개체만이 유일한 존재가 된다.
이런 진실을 가장 현실감 있게 느끼게 되는 것이 요즘 같은 선거가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이다. 하고 많은 사람들이 오직 '나'라는 후보자 한 사람만을 위해 존재하며, 세상이 '나'인 후보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이것은 나 하나만 우주의 주인공이고, 다른 존재들은 객체이며 절대 무라는 의미는 아니다. 나는 물론이고 나 밖에 존재하는 다른 모든 존재들도 모두 나와 똑같은 같은 우주의 주인공들이기 때문이다.
나와 남은 주인공인 동시에 손님이자 지지자이며, 손님이고 지지자인 동시에 주인공이라는 말이다. 그래서 큰 스님들은 "여럿 아닌 하나는 없으며, 하나 아닌 여럿도 없다."고 하셨다. 세상의 모든 하나는 온 우주의 조화와 협력 때문이 존재한다.
동시에 온 우주 역시 각각의 개개인에 이해 존재하며, 세상이 조화를 이루려면 온 우주가, 모든 구성원들이 오로지 하나만을 위해 존재할 수 있어야 하며, 그래야 온 우주가 하나의 개인을 유일한 존재인 듯 돋보이게 하고, 다른 존재들은 뒤로 숨는다.
이것이 언제 어디서나 하나를 의지해 온 우주가 드러나는 이치다. 그런데 요즘은 하나를 앞세우고, 나머지는 뒤로 기꺼이 숨으려 하지 않는다. 모두가 다 주인공이 되어 전면에 나서려고만 한다. 하지만 모두가 주인공이 되려면 아무도 주인공일 수 없다.
주인공은 전체와의 조화 속에서 전체의 양보와 배려 속에서 탄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사람이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는 그 주인공을 위해 어떤 사람은 음식을 준비하고, 다른 사람은 차를 몰면서 그가 주인공이 되도록 기꺼이 헌신해야 한다.
물로 그 과정에서 자신의 희생과 소외가 아니라 그런 과정을 통해 그 자신도 우주의 유일한 존재로 살아가게 된다. 나 스스로 우주의 중심으로 역할하며 살아가는 동시에 다른 존재들을 우주의 중심으로 섬기는 것이 부분이자 중심으로 살아가는 이치다.
불경의 말씀처럼, 모든 존재는 색과 공의 관계처럼 맞물려 돌아가며, 단 하나의 톱니만 빠져도 인연이나 연기 관계는 성립되지 못한다. 세상이 한 사람으로 연결되는 전체적 능력과 각 개인으로 서로 맞물려 돌아가는 톱니처럼 개체적 인연이 동시에 있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아름다운 목요일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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