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들어 자본과 물질을 더욱 중요시하는 세태 속에서 개인의 정신적 여유와 안정이 중요시해지면서 웰빙이라는 흐름이 등장하게 되었다. 현대 산업 사회는 구조적으로 사람들에게 물질적 부(富)를 강요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부를 축적하는 데 소비하게 되면서 물질적 부에 비해 정신 건강은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생겨나고, 심한 경우에는 정신적 공황으로 발전하게 되면서 육체적, 정신적 건강의 조화를 통해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추구하게 되었다.
1980년대 중반 유럽에서 시작된 슬로 푸드(slow food) 운동, 1990년대 초 느리게 살자는 기치를 내건 슬로비족(slow but better working people), 부르주아의 물질적 실리와 보헤미안의 정신적 풍요를 동시에 추구하는 보보스(bobos) 등이 그렇다.
현대 산업 사회가 양산한 여러가지 병폐들을 예방하고,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추구해 나가는 생활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에서 정의한 건강의 의미처럼 '단순히 질병이나 허약함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신체, 정신, 사회적 안녕 상태를 추구한다.
나 답게 살고, 잘 먹고, 잘 살면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삶을 지향하지만,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웰빙 관련 상품과 콘텐츠 자체도 또 너무 상업적으로 다이어트나 건강, 미용을 위한 측면으로 편향되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진정한 웰빙의 가치, 즉 '잘 있고 잘 존재함으로서 잘 살아가는 삶'의 의미가 손상된 부분이 많이 있다는 말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만났을 가장 먼저 하는 인사말이 뭔가? 바로 '안녕하세요?"라는 말과 함께 만나, "안녕히 계세요!"란 하직 인사로 끝난다.
'안녕하다'는 상태는 평안하다는 의미이며, 그것이 곧 웰빙이다. 일상에서 잘 먹고, 잘 자고, 잘 쉬면서 잘 가꾸며, 즐겁게 살아가는 것이다. 여기서 잘한다는 의미는 어떤 목표 달성이 성취가 아니라 본래부터 있던 삶의 가치와 의미를 알아차리는 것이다.
그런 상태를 온전히 받아들이며, 삶에서 느끼는 존재감과 행위감 그 자체로 만족하고 평온해진다. 우리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완전하므로, 완벽함까지 채우지 않아도 괜찮다.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충만한 삶을 살아가면 된다.
들어오는 숨과 머무는 숨, 그리고 나가는 숨을 느끼고 알아차리는 오감과 순수 의식이 깨어나야 한다. 그리고 몸의 움직임과 피부의 촉감, 세세한 감정 상태와 변화를 알고, 느낄 수 있다. 깨어난 감각과 순수 의식이 내 존재 자체를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다.
이런 웰빙은 또 균형 잡힌 삶을 의미하기도 한다. 최근 일과 삶의 균형을 의미하는 '워라벨(Work and Life Balance)'의 의미가 그것이다. 건강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중용'에서 말하는 균형의 상태가 필수적이다.
건강의 근본이 균형이다. 넘치면 빼주고, 부족하면 채워주면 된다. 우리 몸 속에서 일어나는 부조화를 잡아 에너지의 균형을 적절히 맞추는 삶이 건강의 지름길이라는 말이다. 그것이 행복이고, 다함께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한 삶의 방향이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수요일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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