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하는 국가는 이념적 공동체 형성이 목표일까? 아니면 민족이 대상일까?
낡아빠진 이념의 전유물인 듯 다가오는 애국주의는 또 무엇을 의미하는가? 정치인들은 뭘하든 애국심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그런데 그 기반에도 민족은 보이지 않는다. 민족은 말 속에서만 존재할 수 있고, 또 살아있을 뿐이다.
우리가 잘 아는 축구대표팀 감독이셨던 히딩크 서울 명예시민이 있다. 실력이 뛰어난 공격수와 수비수 중심으로 명맥만 유지하던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맡아 우수 선수 중심이 아니라 대표팀이라는 공동체 정신으로 훈련하며 연전연승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경험하게 했다.
그냥 공동체 정신만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며, 자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반성해야 할 과거는 직시해야 하겠지만, 다른 한 편으로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할 것도 있다. 공교육, 의료보험제도, K문화 등에서 나타난 대한민국의 가치를 볼 수 있어야 한다.
우승 혹은 문화 중심 전쟁의 문제는 사람들에게 ‘우리편’과 ‘상대편‘이라는 단순한 이분법에 갇힌 바보가 되길 인위적으로 요구하게 된다. 그래서는 안 된다. 세계화와 불평등 확대에 뒤처진 평범한 사람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의 지난 산업 개발기의 ”우리도 한 번 잘 살아 보자!“와 같은 명확한 목표가 필요하다. 그런데 요즘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체제의 국가에 대한 긍정적 가치나 상징이 없다.
해방 이후 우리의 새마을 운동은 대한민국이는 공동체 속에서 일궈낸 것이지만, 그 과정에서 집단적 가치나 싱징을 만들고 공유하지 못했다. 대통령이 부하의 총에 서거하고, 그 자리를 차지한 사이비 민족주의자들의 특정한 이해관계에 따라 계속 다른 의미가 부여되었다.
어떤 대통령은 일제 유산이라며 청와대 본관을 부숴버리고. 어떤 대통령은 국가적 상징물이었던 청와대 자체를 없애버렸다. 좌우 양쪽에서 국가에 대한 무관심이 이미 팽배해져 있는 상태인 듯하다. 구성원들이 서로 공유하는 가치관이나 추억이 없다면 대화나 협상은 불가능하다.
젊을 때 이민 가신 분들 중에 어려울 때는 서로 형제처럼 잘 지내다 조금 자리 잡고 살 만해지면서 서로 오해하고 거리가 멀어지는 경우가 부지기 상황이라던 자조적 말이 생각나는 이유다. 우리도 해방과 전쟁, 산업개발의 어렵고 힘든 시기는 각자 열심히 사는 것으로 잘 견뎠다.
그러나 막상 선진국으로 진입하자 갈등이 좀처럼 조율되거나 해소되지 못하고, ’촛불 혁명‘이 민주당의 영구집권 시도로 바뀌거나 윤 전 대통령 정부가 외친 자유가 무엇으로부터의 자유인지 말하지 못하는 등 정치가 헛도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같기도 하다.
정치인들이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체제의 국가 정체성의 핵심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국민들에게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고, 이는 사회적 혼란과 갈등을 초래할 가능성을 높이게 될 수도 있다.
자유 민주주의 시장경제 체제는 대한민국의 발전과 성공을 이끌어온 중요한 핵심 요소들이기 때문에 이런 국가 체제의 긍정적 가치와 상징을 국민들과 공유하고, 이를 기반으로 미래를 설계하고 비전을 제시하는 데 실패한다면, 국가적 공동체 정신과 자부심을 유지하기 어렵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화요일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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