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렸을 때는 북한 공산주의자 김일성의 기습남침으로 시작된 한국동란(전쟁)이 휴전에 들어간지 얼마 되지 않아 전쟁으로 인한 상흔들이 사람들의 마음 속 뿐만 아니라 띵위에도 그대로 남아 있을 때였다.
그 때는 남아도는 여자들의 비율이 많았고, 교통은 불편하여 결혼도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이나 일본 등에까지 남여가 모두 자신의 사진을 보내주고 짝을 정하는 일이 허다했다. 미국에서는 결혼 25년째 부부로 현재와 신혼 때의 남편과 아내의 사진을 모아 사람들에게 누구가 부부인지 맞추는 실험도 있었다고 한다.
그 결과가 흥미로운 것으느 신혼 당시의 사진으로는 부부의 짝을 맞출 확률이 아주 낮지만, 25년째가 되면 맞출 확률이 아주 높아진다는 사실이다. 사람은 오랜 세월 함께 생활하면 얼굴이 서로 닮게 되기 때문이다. 이것을 모델링(modelling)이라 한다.
부부관계가 좋아지면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의 표정을 모델로 하고, 비슷하게 웃고, 비슷한 표정을 짓는 가운데 얼굴 근육의 움직이는 방식이 닮게 되고, 피를 나눈 혈육처럼 얼굴이 닮아가는 것이다.
모델링은 좋아하는 사람이나 존경하는 사람에 대해서만 나타나는 것으로, 싫어하거나 친하지 않은 상대와의 사이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 여러 해 생활을 같이 하고 있는 부부라도 상대를 바보 취급하거나 싫어한다면, 상대의 얼굴조차 보려고 하지 않는다.
함께 웃는 일도 없고, 같이 행동하는 일 자체가 적어지기 때문에 모델링을 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부모 자식 관계에서도 비슷한 경우를 볼 수 있다. 유전자 때문에 닮는 것이 아니라, 관계가 좋은 부모와 자식만이 닮는다는 가설에서도 알 수 있다.
유전자에 의해 닮은 것은 기본적인 그릇 부분이라면, 표정이나 몸짓 등 세밀한 부분에서는 함깨 생활함으로써 모델링 되는 부분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이런 모델링은 가족이 아닌 경우에도 일어날 수 있다.
서로 다른 사람인데도 아주 닮은 상사와 부하도 있다. 말투며 표정이 쏙 뺴닮은 경우, 관계가 좋게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업직원들 사이에 덮어 놓고 사장을 흉내내는 일이 유행하고 있다는 글도 있다.
사회 생활을 하는 중에 존경하는 사람이 있으면 좋아해서 흉내를 내려고 하지만, 영엄직원들 사이에 있는 것은 그런 단순한 흉내가 아니라 의식적으로 덮어놓고 흉내를 내는 것, 즉 실제로는 존경하지 않으면서도 무리를 해서라도 사장의 어투나 행위, 표정, 일의 처리 방식을 흉내내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 자신과 닮은 다른 사람에게 호의를 갖는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실험들은 많다. 사장을 예로 들면, 자신과 똑같은 행동을 취하는 부하에게는 자연스럽게 친근감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자신의 일자리를 잃고 싶지 않은 사람은 사장을 싫어하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말하는 습관까지 사장의 흉내를 내고 있다가 다른 사장이 부임해왔을 때 그런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다. 무작정 상대의 흉내를 내면서 일자리도 잃지 않고 혐오감도 줄어들게 된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아름다운 화요일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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