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나 사물이나 존재한다는 것은 서로 독립적인 존재성이 없고, 서로 의존함으로써 상대적 존재로서의 본질을 가지고 있다. 즉 '나'라고 하는 객관적 본질이 없다는 말이다. 그래서 존재성 본질을 제한하는 무한한 관계들의 그물망과 상호작용하며 한 없이 변화해 간다.
무상이란 곧 덧없음, 즉 공을 나타낸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불교의 이론과 수행 양쪽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무상의 원리는 공으로부터 직접 나온다. 우리는 존재를 구성하는 기둥이 본래부터 존재한다고 잘못 알고 있다.
그렇지만 바로 그런 독립적 존재가 없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존재의 핵심축으로 기능하게 한다. 애완견 방목장에서 목줄을 고정하는 역할을 하도록 하고, 끊임 없이 변화하도록 한다. 나 자신이 생각하는 사람도 될 수 있지만, 달리는 사람도 될 수 있는 것이다.
방목장의 울타리들은 개들은 지키는 확실한 핵심으로 자연 속 개방목장을 위하여 확실하게 기능하고, 견고한 연결부를 제공한다고 확신한다. 울타리의 기둥과 기둥이 기능하도록 돕는 주위 여러 조건들이 모두 밀접한 관계를 이루고 깊이 의존함으로써 존재할 수 있게 만든다.
만약 나를 의미하는 기둥이 본래부터 존재했다면 그것은 주위와 연결되지 못하고, 그냥 굳어진 채 영속성 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즉 내가 주관적으로 독립적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친절을 몸에 익히고, 무한한 지혜와 자비의 존재인 깨달음의 존재로 발전하도록 시도하게 만든다.
불교에서 말하는 '공사상'은 나의 가장 중요한 자아의식을 부정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이처럼 본래적 존재 없음은 내가 어둠에서 빛으로 전환될 수 있는 정신적, 심리적 변화의 토대가 되고 있다.
'비어 있음', '빔'은 그저 순수한 부정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공은 우리 서로가 어떤 다른 원칙을 지닌 본래적 존재라는 잘못된 범주를 대신하지 않는다. 그것은 바로 모든 현상들의 본성은 상호 의존적이라는 것, 현상들의 본래적 존재는 비어있다는 말이다.
'저 차의 운전자는 남자가 아니다'는 말은 운전자가 여자라고 주장한 것이기 때문에 단언적인 부정이다. 공사상이 이런 단언적인 부정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하게 이해하는 것이 독립된 존재라는 잘못된 속성을 대신할 어떤 새로운 원리도 없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다.
우리는 공을 순수한 부정으로 규정하기 보다, 모든 사물들은 서로 의존적이며, 원인들과 조건들, 전체와 부분들, 그리고 정신적인 명칭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함으로써 궁극적 진리의 특성을 긍정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불교에서의 원인에 의한 결과라는 연기설은 공의 동의어이며, 모든 사람과 사물들의 본성이 깊은 관계 속에서 상호 의존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공과 연기는 양면에서 무상함이 퍼져나가는 한 손의 앞뒷면과 같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아름다운 금요일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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