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잠을 자는 동안 꿈을 꾼다. 우리의 일상의 삶을 살아가면 하는 생각도 똑같다. 꿈꾸는 동안 보는 세상을 실체라고 느끼는 것이 잘못이 아니듯이, 일상의 삶에서 드는 생각 또한 실체적인 것이다. 꿈 속의 현실에서 보는 이전에 돌아가신 분들과의 만남도 비슷하다.
'이 분은 죽지 않았던가?'라고 잠시 의심할 수도 있지만, 이내 마음은 그 사람과 만나는 꿈 속 현실에 흠뻑 빠져 살아있는 사람으로 여기며 이야기하고 즐긴다. 이렇게 꿈 속에서 실체를 의심할 수 없는 이유는 바로 그것이 꿈 속이기 때문이다.
의식이 깨어 있는 상태에서도 마찬가지다. 일상에서 바라보는 이 세상이 실체적 현실이라는 점을 의심할 수 없다. 마음이 이 현상계를 창조했는데, 어떻게 내가 만들어낸 세상이 실체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깨아 있는 현실에서의 세상과 꿈의 세계를 비교하는 의미가 바로 여기 있다. 두 세상이 모두 내 마음이 만들어낸 창조물이며, 마음이 어느 한쪽에 몰두하고 한 스스로 그 세상이 실재하지 않는다고 인정할 수 없는 법이다.
우리 마음은 우리가 꿈을 꾸는 동안은 꿈의 세상을 부인하지 못하고, 세상으로부터 마음을 거둬들여 내면에 머무른다면, 즉 모든 경험의 토대이자 바탕인 참나를 항상 알아차리면, 지금 내가 인식하는 이 세상도 꿈속 세상처럼 실재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여러 가지 방식으로 지금 세상의 현실, 즉 현상계를 보고 느끼고 자각하는데, 보고 느낀 대상들에 대해 감각기관이 반응하여 해당 감각들이 일어나게 된다. 그런데 자각하는 것도 꿈처럼 마음이 만들어낸 창조물이 아닐까?
그렇다. 꿈에서는 사람마다 다 각자 다른 것을 보고 느끼며, 심지어 같은 사람이라도 꿈을 꿀 때마다 다른 시공간을 보고 느낀다. 그러나 께어있는 동안은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은 것을 보게 된다. 이 것이 이 세상은 객관적으로 존재한다는 증거이다.
꿈의 세계는 일관성이 없으며, 모순이라는 말은 지금 내가 깨어 있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내가 꿈꾸는 동안에는 그저 모순이 없는 완벽한 세상을 경험할 뿐이다. 꿈속에서 목이 마르면 존재하지도 않는 환영의 물을, 환영으로 마심으로써 갈증을 해소한다.
그 꿈 자체가 환영임을 알지 못하는 한, 그 모든 것은 실체였으며, 환영이 아니었다. 깨어 있는 세상도 이와 마찬가지로, 지금 우리가 보고 듣는 감각들이 서로 상호작용하여 이 세상이 실재한다고 느끼게 만든다. 꿈 속의 환영처럼.
이 세상이 스스로 존재하는 실체라면, 즉 우리가 말하든 분명히 객관적으로 존재한다면, 자는 동안에도 이 세상이 실재한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 내가 자는 동안에도 자지 않는 다른 사람들은 이 세상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말도 내가 깨어 있을 때뿐이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아름다운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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