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살아가면서 한 걸음 진일보 발전하려면 뭔가 아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많으며, 그런 행동을 칭찬하기도 한다. 그러나 어떤 것에서 눈을 감거나, 어떤 것을 보지 않는 것, 고통스러웠거나 감당하기 힘든 일을 기억하지 않을 때도 있다.
이런 태도는 그것에 대해 아는 것만큼이나 열정적으로 삶 그 자체를 끌어안는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살아가면서 뭔가를 심리적으로 억누르는 것은 의식적으로 수용하고 받아들이거나 이해하기 힘든 것을 밀어내는 데 도움이 된다.
이유야 무엇이든 뭔가를 모른다는 무지는 마치 그 뭔가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정보는 다 있지만, 그런 협박이 나 자신에게는 적용되지 않거나 나와는 관계없는 것처럼 행동할 수 있다. 이런 무지는 때때로 전능하다는 느낌을 역설적으로 줄 수도 있다.
자신이 실제보다 강력하다고, 거의 무적이라도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빅데이트 이용에 대한 무지와 기후 변화의 부인을 비교해 보면 어려운 것에 눈감는 이 두 가지 방식이 우리가 진보에 대해 가지고 있는 관념과 통할 수 있다.
2019년 기후 변화와 관련된 저항운동이 확산되기 전까지는 선진국들에서는 현대 자본주의의 바탕이 되는 진보나 발전이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는 사실이나, 또 기후 변화가 경제 성장의 하락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전망과도 직면하기를 두려워했다.
어떤 사람들은 기업에 대한 처벌이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통제하는 다양한 기제들을 통한 정부의 시장 개입을 골칫거리도 여기기도 했다. 그런 개입은 많은 사람들에게 자유로운 시장의 작동에 내재하고 있는 자유의 상실을 의미하기도 했다.
과학자들이 기후 변화에 대해 과거나 지금도 일관되기 하고 있는 경고들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조차도 이런 경고가 자신에게 개인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믿을 수 있게 해주는 다양한 전략을 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보통 기후변화라는 현실 그 자체가 우리 스스로의 행동 그 자체를 바꾸어야 하고, 사회가 지속적 성장과 발전에 대한 관점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 사실임을 부인한다. 사람들의 변화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미래 세대에 미칠 영향은 무시하기 때문이다.
현재의 익숙함이 변화를 두려워하게 만들고, 잠재적 변화가 자신의 미래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한 불안 속에서 자신의 거부가 미래 세대에 미칠 영향은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누구나 현재의 발전이 계속될 수 있다는 관념에 매달리고 싶기 때문이다.
그런 발전지속 관념에의 집착의 대가는 다음 세대가 확실하게 치러야 할 것이다. 그것이 변함 없는 인연의 법칙이다. 과거에는 믿을 수 없었던 만큼 빠른 발전은 결코 지속 가능하지 않다. 그런 화석연료에 기반을 둔 경제 번영 덕분에 장수의 성취가 가능했다.
그러나 이런 선진 경제 정책들은 세계 전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의도적 무지에 기반을 둔 것이었다. 여기에는 오랫동안 모아온 빅데이터가 진보에 크게 이바지 할 것이라는 지나치게 낙관적인 관념을 가지고 있었다.
지난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세계적 확산 때 개인과 국가 지도자들의 대처들에서 볼 수 있듯이, 특별한 시기에는 기꺼이 정부의 사생활 침해를 허용할 수도 있고, 무력한 상태로 인해 결국 감시 증대와 우리의 권리에 대한 훨씬 더 큰 무시라는 대가를 치를 수도 있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하고 아름다운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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