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바른 자세를 가져야 하는 이유는 얻거나 공급되는 연료의 양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최소한의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진화되어 왔으며, 그 과정에서 우리 뇌는 필요에 따라 에너지 자원을 적절히 변경하기도 한다.
진화의 결과로 스트레스 상황을 기억에 저장할 수 있게 되면서 환경에 더 쉽게 적응했다. 조상들의 누적된 경험들이 결집된 지혜들 덕분에 우리는 오늘날까지도 살아남을 수 있었으며, 코르티솔은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기억 중추인 해마에 코르티솔 수용체가 있으며, 해마에서 기억이 형성될 때 적정량의 코르티솔이 없으면 학습능률이 떨어지고, 너무 많아도 오히려 학습력을 억제하기도 한다. 뉴런 사이의 연결을 부시시켜 기억을 파괴하고 저장을 방해한다.
해마는 어떤 특정사건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일어났는지 그 상황을 기억하고, 편도는 공포나 흥분 같은 감정 상태를 기억한다. 전전두엽의 명령을 받은 해마는 현재 상황과 저장된 기억을 비교하고 스트레스축의 정보 흐름을 차단하여 대응을 끝내게 한다.
비상 사태가 발생하면 수 분 이내로 뇌의 주요 스트레스 물질인 코르티솔, 부신피질자극호르몬 방출인자, 노르에피네프린이 세포수용체에 달라붙는다. 그러면 해마에서 모든 신호를 내보내는 책임을 맡고 있는 흥분성 신경전달물질인 글루탐산염이 활성화된다.
글루탐산염의 활동성이 증가하면 해마에서는 정보의 흐름이 빨라지고, 시냅스에서는 동력 구조가 변화해서 신호를 보다 쉽게 보낼 수 있게 되어 글루탐산염을 덜 요구하게 된다. 그러면 처음부터 스트레스 반응이 뇌의 기억 기전 관련 주요 장기 강화를 돕게 된다.
그러다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수준이 정점에 도달하면 코르티솔이세포 내부에 있는 유전자를 활성화하고, 새로운 세포를 만들기 위한 재료인 단백질이 더욱 많이 생성되고, 그 결과 수상돌기와 수용체가 많아지고, 시냅스 또한 두꺼워진다.
이렇게 두터워진 세포는 생존에 필요한 기억을 강화하고, 거기 관련된 회로를 구성하는 뉴런들이 다른 목적을 위해 차출되지 못하게 보호막을 친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그 뉴런들은 다른 목적을 위한 회로의 일부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스트레스라는 비상 상황에서는 새로운 정보가 뉴런을 불러모아 자기 기억회로를 형성하기 어렵게 된다. 스트레스 상황 아래에 있는 뉴런을 차출하려면 상당한 강도의 자극이 있어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스트레스가 과중한 상황에서는 다른 기억을 저장하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며, 저장된 기억조차 꺼내기가 어려워지기도 한다. 즉 과잉의 스트레스 상황 아래서는 코르티솔이 뉴런을 부식시키는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수요일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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