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쌍 이상의 쌍둥이들을 이용한 미국의 미네소타 쌍둥이 및 입양 연구센터의 논문에 의하면, 정신 이상, 리더십, 스트레스에 대한 취약성, 심지어 종교적 확신과 직업선택이 환경보다는 유전자에 의해 결정된다고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다른 연구 결과도 있다. 태어나자마자 헤어진 다른 쌍둥이 연구에서 한 명은 정신분열증 환자가 되었고, 다른 한 명은 그렇지 않았다. 같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까? 바로 환경이 답이다.
환경이 유전자의 효과를 자극하거나 극대화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쌍둥이 가운데서도, 거친 도시에서 자란 아이가 교외에서 양육된 아이보다 더 과격하고 폭력적인 행동을 보이고 있고 있는데, 이런 연구의 결과의 핵심은 무엇일까?
선천적 혹은 후천적인 문제가 아니라 두 요소는 균형을 이루고 있다. 즉 유전자 때문에 동성애자나, 폭력적이거나, 비만이나, 지도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유전자는 단지 단백질을 만들 뿐이며, 이런 단백질의 화학적 효과가 두뇌와 신체의 수용력을 결정한다.
유전자에 의해 만들어지는 단백질의 화학적 반응이 두뇌와 신체가 특정한 환경적 영향을 더 잘 받아들이거나 그렇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화학적 영향은 유전자만큼이나 그 결과와 관련이 있다.
거기다가 우리는 유전자나 환경의 포로가 아니라 각 개인만의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다. 유전자가 아무리 강력해도, 화난 남자는 성질을 누그려뜨릴 수 있고, 뚱뚱한 사람도 다이어트로 살을 뺄 수 있으며, 알콜 중독자의 금주 결심을 막지 못한다.
그러나 유명 운동 선수의 세밀한 운동 능력이 근위축성 측삭경화증이라는 신경병 때문에 무기력해지듯 유전적 효과가 우세할 때는 환경적 요소가 무기력해지는 것처럼, 유전전 효과가 우세할 때는 반대로 환경적 요소가 무기력해지기도 한다.
결국 유전자와 환경은 두뇌를 형성하는 데 함께 작용한다는 말이다. 우리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이 둘을 뜻대로 조절할 수가 있다. 특정한 유전자나 환경의 사람들에서는 쉽지 않은 일일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정해진 성향에서 더 많이 벗어나야 한다.
생존에 필수적인 심박동, 체온 조절, 호흡의 기본 기능을 통제하는 신경통로가 이미 태어날 때부터 연결되어 있다. 두뇌 탄력성은 나이에 따라 감소하지만, 의지와 학습을 통해 스스로를 재건하며 평생 가소성을 유지하는 환경적 요인으로 결정되는 신경통로가 더 많다.
살아가면서 '어렵다'거나 '자신을 이겨야 한다'는 의미가 바로 유전자와 환경적 요소에서 정해진 본성적 상황을 벗어날 수 있도록 스스로를 통제하고 단련시켜야 한다는 의미다. 불교적 자기 수행을 통해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진리와 맞닿는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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