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당(C6H6O12)와 비타민C(C6H6O8)는 비슷한 화학구조물이다. 그러기 때문에 생화학적으로 큰 축복이기도 하지만 혼란이 발생하고, 과다한 포도당으로 인한 질병에 걸릴 위험도 높아진다. 다른 거의 모든 동물들과 달리 우리 인간만 포도당을 비타민C로 전환할 수 없다.
다른 포유류와 달리 우리는 생존하려면 비타민C를 충분히 음식을 통해 섭취해야 하는 영양소가 되었다. 우리는 혈중에 포도당이 지나치게 많아질 수 있지만 생물학적으로는 전혀 쓸모가 없다. 오히려 과잉된 포도당이 골목마다 어슬렁대고 있는 불량배와 같다.
다른 포유류들은 과다한 비타민C가 포도당으로 전환되겠지만, 우리는 그렇지 못해 쌓이다 보니 인슐린 생산을 지나치게 자극하고 위험한 자유기를 대량으로 발생시키게 된다. 이 두 화합물이 세포라는 선택권을 두고 서로 경쟁관계에 있다.
인슐린은 세포내로 포도당 운반을 돕는 것처럼, 비타민C의 세포내 운반 과정도 돕는다. 포도당과 비타민C가 모두 인슐린 수송분자에 올라타고 싶어하기 때문에 경쟁은 피할 수 없는 과정이 되고 있다.
이런 경쟁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정제 탄수화물 복용 등으로 혈액 속 포도당이 지나치게 많아지면, 비타민C가 설 자리가 없어진다는 의미다. 뿐만 아니라 인슐린 저항성이 생긴 세포는 비타민C에 대해서도 저항성이 생길 수 있다.
인슐린 저항성이 생긴 세포에서는 포도당 뿐만 아니라 비타민C도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게 된다. 당뇨병 환자들이 음식을 통해 어느 정도의 비타민C를 섭취해도 비타민C 결핍에 빠질 수 있는 이유다.
심장병, 신장병, 안구질환 등 당뇨 합병증도 비타민C 결핍과 관련이 있을 수 있으며, 실제로 비타민C 결핍이 유발되기도 한다. 당과류나 여러 정제 탄수화물의 섭취를 삼가해서 포도당 부하를 감소하는 것이 중요해지는 이유다.
그것이 어려울 경우 비타민C 보충제를 복용하면 포도당과의 경쟁에서 어느 정도 이길 수 있다. 매일 2g(2000mg)의 비타민Cf를 복용하면 혈당과 당화혈색소가 모두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바로 그런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비타민C는 포도당에 대한 인슐린의 예민도를 떨어뜨려 정상 수준으로 떨어뜨리게 된다. 당뇨병에서는 설탕의 일종인 소르비톨이 지나치게 많이 생성되어 알도스 환원효소라의 수치가 높아지면서 합병증이 발병하는 경우들이 많은데, 이를 낮춰준다.
포도당과 인슐린이 과다하면 노화 속도도 빨라지는데, 비타민C가 수용성 식이 항산화제로 작용하여 가장 위험한 자유기인 히드록실 자유기를 차단하여 이런 가속화되는 노화 과정을 늦춰준는 작용도 하고 있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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