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회적으로 나와 연관되어 있는 수많은 관계 속에서 세상에 존재하고 있으며, 그런 조건들 중에서 단 하나의 조건이라도 빠지면 다른 인과관계가 성립되지 못하고, 그렇게 되면 나의 존재를 가능하고 유지해왔던 인과관계가 깨지고 만다.
우리 모두는 다양한 관계와 상황과의 연관 속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그런 연결고리 하나 하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아차리는 것도 큰 깨달음의 하나가 되는 이유다. 나의 존재와 의미를 알아차리면, 더욱더 소중한 순간과 사람등을 더 잘 이해하게 된다.
전자제품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나를 둘러싼 수많은 장치들이 한 치 빈틈없이 맞물려 돌아가야 존재 목적인 기능적 작동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장치 중에 하나만 빠져도 작동 기전은 기능하지 않게 된다.
이처럼 하나의 조건에 나의 역할을 다해야 그것을 기반으로 다른 관계들이 성립하며, 그런 관계가 성립되어야 연기의 원리가 확립될 수 있어서 나라는 한 개인의 사회적 존재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다. 이런 생각이 일상에서 가져야 하는 자기 반성의 이유다.
내가 건강하게 존재할 수 있어야 그것을 기반으로 다른 인간관계들이 성립하며, 그런 관계들이 제대로 성립될 수 있어야 연기의 원리가 제대로 확립된다는 말이다. 모든 존재는 자신만의 고유한 색깔과 모양으로 맞물려 돌아간다.
단 하나의 톱니만 빠지더라도 연기, 즉 인연의 관계는 성립하지 않으며, 서로의 살아가는 세상이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온 우주 만물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전체성을 이루고, 일상의 삶에서 강조되는 이유다.
다른 말로 사회나 국가에서 구성원이나 국민 개개인들이 얼마나 절대적인 의미를 갖는지 강조하는 말이기도 하다. 하나의 존재가 다수의 의미를 표현하거나 포함하고 있을 때 개인은 독립적이고 실체적 존재로 있을 수 있다는 말이다.
법장 스님이 '나'라는 개체에 대해 "여럿이 하나를 위해 이루어지니 여럿은 몸은 없고, 하나가 능히 여럿이 되므로 하나만이 유일한 몸을 가질 수 있다"고 하신 이유다. 여기서 하나의 인연이 온 우주의 관계성을 연결하는 주체적 톱니가 되는 것이다.
그 외의 모든 톱니들은 그 하나의 톱니에 의해 서로 만물려 돌아가게 되는 객체, 즉 자동차의 엔진의 순환축처럼 나란 존재가 첫 번째 톱니가 되는 것이다. 나라는 첫 번째 톱니바퀴, 즉 하나의 인연은 단순한 개체에 머물지 않고 온 우주의 주인공이 된다.
그리고 온 우주의 존재들은 나에 의해 돌아가는 다른 톱니로서의 객체가 된다. 내가 그저 이 세상의 수많은 존재들 중의 보잘 것 없는 존재가 아니라, 우리 이 세상 우주라는 거대한 톱니바퀴를 지탱하는 중심인 것이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수요일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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