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43-4]구경열반(究竟涅槃): 가장 높은 경지에 이른 열반, 곧 부처의 경계에 이른다: 지혜의 깨달음만으로 끝날 일을 엉뚱한 일에 끄달려 다니지 말아야 한다
“한 주먹으로 화성의 관문을 타파하고, 한 다리로 현묘한 요새를 쓰러뜨려 동서남북 사방을 마음대로 가고 오니, 대자대비 관자재보살을 찾으려 하지 말라.”는 말씀이 있다. 모든 것을 보되 보는 것이 없음을 아는 것이 열반에 이르는 것이라는 말도 있다. 열반은 태어남도 없고 죽는 것도 아니며, 그것은 적멸이니 태어남도 없고, 죽음도 없는 것이다.
태어나고 죽음이 없어져서 생사가 없는 것이 바로 적멸이다. 있음은 바로 존재하고 있음을 말하고, 공은 반존재의 의미다.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는 말은 긍정 종합이고,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라는 말은 부정 종합이다. 백 가지 모든 이야기가 다 아니라는 말은 모든 것을 부정하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긍정의 의미도 있다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만이 존재할 뿐, 이어지는 것은 없다. 존재하는 순간의 일임을 알게 되면, 모든 문제가 해결가능해진다. 사자 굴 속에는 사자만 있을 뿐 다른 동물은 존재할 수 없듯이 아무리 큰 용이라도 물 속에서는 다니는 길만 다닐 뿐이라는 말이다. 생겨남도 없고 사라짐도 없는데 어떻게 모양이 생길 수 있겠는가 말이다. 바로 허공 그 자체다.
우리는 항상 그 때 그 자리에서 떠오른 지혜의 깨달음을 알아채고 나면 그 뿐일 일을 엉뚱한 데 끄달려 다니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다. 지금 현재 이 순간 여기서 다만 지혜의 깨달음만 가지면 된다. 동으로 가면서 서쪽을 바라보면 안 된다. 우리 삶은 오늘이든 내일이든 똑 같은 바램이다.
마치 상인들이 생산지에 가서 싸게 사서 도시에 와서 비싸게 파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그 이유를 따져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 누가 상인이라도 똑 같은 마음이기 때문이다. 가로 백 번 세로로 열 번 산수를 해도 구구는 82가 될 뿐 다른 답이 존재하지 않는다. 백사장에 가서 아무리 모래알을 세어도 다 셀 수 없는 것이 뻔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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