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자는 동안에는 우리 감각계로부터 정보가 입력되지도 않고, 출력도 일어날 수 없는 상태에서 뇌에 저장되어 있는 장기 기억이 활성화된다. 수면 상태와 비슷한 최면 상태에서 놀라운 기억력이 발휘되는 것과 비슷하다.
즉 잠자는 동안은 엄청난 양의 정보를 기억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어떤 좋은 생각을 해낸다는 것은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장기 기억들의 적절한 조합들을 찾아내는 활동이다.
어떤 생각이든 이미 머리 속에 기억되고 있지 않는 지식이 나올 수는 없다. 내가 이미 가지고 있는 장기 기억들 중에서 주어진 상황 해결에 유용한 적절한 기억 조합을 검색하여 찾아내는 활동이라는 말이다.
의식이 각성된 상태에서는 오감에 현재 일어나고 있는 외부 자극들에 집중하고 있으므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명확한 목표 의식은 가능하지만, 뇌 속에 저장된 장기 기억의 활성화까지 이루어지는 않는다.
낮이나 밤에 잠깐 잠이 든 선잠 상태에서는 각성 상태와 수면 상태가 교차하는 상태이며, 어떤 의미에서 의식도 약간 존재하고 활성화된 장기 기억도 약간 존재하는 상태가 되어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생각들이 잘 나오게 된다.
자나 깨나 어떤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있을 때 바로 수면 상태에서 고도로 활성화된 장기 기억을 활용할 수 있으며, 잠을 자면서도 주어진 문제를 풀려는 생각을 계속하게 되고, 몰입 상태에서 깨어난다는 것은 항상 그 문제에 대한 생각과 함께 깰 수 있다.
반면에 몰입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잠자는 동안 뇌에 명확한 목표 의식을 줄 수 없기 때문에 자는 동안에 고도로 활성화된 두뇌를 이용할 수 없게 된다. 그래서 이런 저런 꿈만 꾸다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몰입적 사고를 하면 수면 중에도 문제 해결에 대한 생각을 계속하게 되고, 이것이 고도로 활성화된 장기 기억에 작용하여 놀라운 문제 해결에 필요한 능력과 수많은 생각들을 얻을 수 있게 되는 이유다.
달리는 동안에 왜 우연히 고민하는 문제를 해결할 생각이 떠오르게 될까?그 이유는 달리기라는 단순한 반복 활동에 집중하는 동안에는 기억에 필요한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세로토닌, 노르아드레날린의 양이 극히 감소되기 때문이다.
의식이 깨어 있는 상태에서는 노르아드레날린의 분비량이 많은데 서파 수면 상태로 가면서 계속 감소하여 거의 바닥까지 갔다가 의식이 돌아오면 순간적으로 노르아드레날린이 갑자기 증가하게 되는 과정에서 참신한 생각들이 떠오르게 된다.
'러너스 하이'라는 일종의 선잠 비슷한 상태에 빠졌다가 깨어나기를 반복하는 상황이 달리기에 집중하는 동안에도 우리 뇌에서 일어날 수 있으며, 자신이 느끼기에 달리는 중에 우연히 그런 생각이 떠올랐다고 믿게 된다는 말이다.
정상적인 렘수면 상태나 선잠에서의 경험들처럼, 러너스 하이에서 깨어나는 순간에 얻게 되는 이런 수많은 생각들도 기억에 필요한 신경전달물질들의 양이 적기 때문에 또 쉽게 잊어버리고 아쉬워하기도 하는 이유다. 그럴 때는 스마트폰에 즉시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자.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화요일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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