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뭔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생각이 들면 우리 몸에서는 근육과 두뇌가 활동할 수 있도록 연료 활동을 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에피네프린이 분비되어 체내 저장되어 있는 연료물질인 글리코겐과 지방산을 즉시 포도당으로 전환한다.
이 때 코르티솔은 혈액을 따라 신체를 돌면서 에피네프린보다도 천천히 일을 하지만, 효과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광범위하다.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신진대사의 교통을 정리하고, 간에 신호를 보내 에피네프린의 역할을 이어 더 많은 포도당을 분비하게 한다.
그리고 중요하지 않은 조직과 기관의 인슐린 수용체를 차단하고, 그 밖의 여러 통로도 차단하여 스트레스 대응에 필요한 부분에만 연료가 공급되게 만든다. 즉 뇌에 포도당이 충분히 공급되도록 신체로 가는 인슐린을 차단하게 된다.
이렇게 에피네프린이 활동하면서 소모한 저장 에너지 물질들을 다시 채워넣어 단백질을 글리코겐으로 전환하고, 지방을 저장하도록 만드는 역할 등을 하게 되는 것이 비상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중요한 역할이다.
만일 스트레수 상황처럼 이런 과정이 지속되면 코르티솔의 활동으로 여분의 연료가 복부 지방의 형태로 배에 축적되고, 이런 이유로 마라톤 선수들은 격심한 훈련에도 불구하고 배에 약간의 지방이 축적되어 있게 된다.
신체가 완전히 균형을 회복할 틈이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의 신체에 내장된 스트레스 반응은 사용하지 않을 에너지를 저장하는 것이 건강상 문제처럼 보일 수도 있다. 스트레스 대응의 초기에는 코르티솔이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의 분비도 촉진한다.
이런 변화가 세포에 활동 에너지를 공급하는데 아주 중요하다. 뇌는 무게가 신체의 3% 정도에 불과하지만, 전체 포도당의 무려 20%를 소비하고 있으면서도 뇌에는 포도당을 저장할 장소가 없다. 그래서 정상적으로 뇌가 작동하려면 포도당 공급이 필수적이다.
이렇게 중요한 뇌로의 포도당 공급을 코르티솔이 책임지고 있는 것이다. 연료 공급의 양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뇌는 필요에 따라 에너지 자원을 적절하게 이동하도록 진화되어 왔다. 다양한 정신활동은 연료를 두고 서로 경쟁하는 관계다.
모든 신경세포인 뉴런이 동시에 신호를 보낼 수는 없으므로 뇌의 한 가지 기능이 활성화되면 다른 기능은 잠시 활동을 멈추어야 한다. 한 번에 두 가지 일을 하지 못하는 이유다. 스트에스 상황을 기억에 빠르게 저장하도록 진화된 결과다.
만성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정상적인 생존을 위해 스트레스 축이 거기 대비하는 것이 급하기 때문에 모든 연료를 거기에 소모하게 되고, 그 결과 다른 정상적인 사고 기능까지도 모든 에너지를 빼앗기게 되게 되기 때문이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12월 둘째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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