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심지어 아기들이나 나이든 어르신들까지도 내면에 나는 무력하고 세상은 나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생각과 나는 독재자이며 모든 사람이 나를 돌봐야 한다는 모순된 생각이 공존하고 있다. 무력한 신체와 자기애, 유아기적 나르시즘이 만들어낸 모순이다.
이것은 아기 때의 '정당한 세상'이라는 미숙한 사고의 형태로 나아가 삶의 고난과 불운 앞에서 다른 사람이나 외부 세상을 비난하는 경향으로 평생 지속된다. 그래서 나이 들수록 유아기적 불만을 넘어 본격적 분노를 경험하고 표현한다.
하지만 분노란 긍적적인 잠재력을 가진 분노와 문제만 일으키는 분노를 구분할 수 있다. 서양 철학의 뿌리인 아리스토텔레스도 분노가 자신이 관심을 기울이는 대상이나 사람에게 부당하게 가해졌다고 생각하는 심각한 피해에 대한 반응이라 정의했다.
그런 반응 속에는 복수와 징벌 같은 희망 또한 내포하고 있으며, 개인적 가치와 관심사와 관련된 '심각한 피해'와 '부당함'이라는 두 요소가 적용되며, 이런 분노의 두 요소에는 각각 오류를 포함하고 있다.
그리스 로마 시대 스토아학파에서는 모든 인간의 감정을 현재와 미래, 선과 악이라는 두 가지 측면을 기준으로 분류했는데, 이런 분류에 따르면 분노는 현재의 악한 감정이 아니라 미래의 선한 감정의 발로이다.
누가 나쁜 짓을 했는지, 그 일이 얼마나 중대한지, 실수가 아니라 나쁜 의도로 그렇게 되었는지 판단이 개입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보다 더 논란적인 것은 분노한 사람은 누구나 일종의 보복을 원하며, 이것이 바로 분노의 구성 요소 중 하나라는 것이다.
하지만 잠시 멈추고 분명하지 않는 사실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보복에 대한 개인적 소망들은 미묘하며, 분노한 사람은 누구나 반드시 직접 복수, 즉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받은 그대로 되갚아 주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법적 처벌, 즉 신성한 재판의 형태를 원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분노 대상의 삶이 앞으로 잘못되기를 바라는 것으로 그칠 수도 있다. 이혼한 전 배우자의 새로운 결혼이 참담하게 실패하길 바라는 마음처럼 말이다.
고통에서 소망으로의 연결을 포착한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 올바른 신념에 따른 분노라면 피해를 되갚아주겠다는 마음 없이 잘못된 행동이나 부당한 사건 자체에 분노하여 중대한 규범 위반에 항의하는 것도 가능해지면서 개인적, 사회적 가치가 있을 수 있다.
"정말 이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야! 조치가 필요해!"라는 일종의 '이행 분노'라 불리는 항의를 통해 앞으로 전진할 수 계기로 만들 수 있게 된다. 이미 지나가 버린 고통을 숙고하기보다 해결 방법을 찾으려는 분노다. 부모가 자식에게 책임감을 통해 잘못을 바로 잡으려는 행동이 바로 그런 것이다. 보복이 아니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