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의 수면 부족에 대한 우려가 나온지도 한참 되었다. 학원 다니거나 온라인 게임 하느라 수면 시간을 빼앗겨 극도로 잠잘 시간이 부족하며, 등교는 하지만, 학교에서의 수업 참여는 또 그것대로 저조한 악순환에 빠져있다는 것이 이유다.
잠은 우리 뇌에 일종의 휴식기를 제공한다. 외부의 소음과 새로운 정보의 유입을 차단하고, 이미 들어와 있는 정보를 정리하고 이해하는 시간이다. 이런 관점에서 잠은 일종의 망각의 시간이며, 중요하지 않는 것을 걸러내고, 남은 정보들을 내다버리도록 도와준다.
잠깐이라도 잠을 푹자고 일어나면 느닷없이 창조적인 생각들이 솟구쳐 어려운 문제들을 순식간에 해결되는 경험들이 모두 있을 것이다. 어떤 모임에 합류하도로 제의를 받았을 때 치밀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라면 도표를 그리며 장단점을 분석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이미 경험해 봤지만, 그런 것들로는 절대 도움이 안 된다. 다음 날 자리에 일어났을 때 도저히 못하겠다고 말하게 된다. 왜 그러냐고, 안 되는 무슨 이유라도 있느냐고 질문을 받으면 "나와 맞지 않을 것 같다."고 말한다.
명확한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는 것이다. 자기 자신은 물론 주위 사람들이 얻을 이익과 치러야 할 대가, 단절될 각족 관계로 인해 미치게 될 사회 생활의 영향, 가족들과의 거리감, 변화가 가져올 혼란 같은 것을 도표로 담아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런 분류들은 명확하고 깔끔하게 분석되지 않을 뿐더러 숫자로도 계산되지 않는다. 얼마간 도움이 된다 하더라도 결국에는 과부하에 걸려 머리가 터질 것이다. 일상에서 요구되는 판단들은 덧셈과 뺄셈으로 답을 낼 수 있는 산수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잠을 자고 나면 해결되는 것은 잠자는 시간이야말로 우리 뇌가 풀리지 않는 문제와 씨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간이기 때문이다. 우리 뇌는 잠을 자면서 중요한 정보만 골라 기억 속에 저장하고 통함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한다.
우리 뇌가 만약 정보를 두 시간 동안 받아들였다면, 그 정보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는 한 시간의 수면 시간이 필요하며, 그 시간을 자지 못하면 이해하지 못하고 끝나는 것이다. 영리함과 지혜로움의 차이는 하룻밤에 2시간을 더 또는 덜 자는 것에서 결정된다는 말이다.
수면이 부족하거니 층븐힌 사람들 사이에 똑같은 이미지를 기억해 내는 실험 결과, 부정적이거나 긍정적, 또는 중립적 감정이 확실하게 드러나는 이미지들로 구성하여 실험한 결과, 수면시간이 부족할수록 이미지 기억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부정적인 이미지 만큼은 명확하게 기억해 냈다.
이런 것이 곧 우울증과 연관되며,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은 인생의 부정적 측면만 기억하는 사람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는 주장도 있다. 수면부족은 우울증을 유발하는 것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수면 무호흡증은 호흡 장애로 인해 수면이 방해를 받는 증상이다.
수면 무호흡증이나 외상 후 장애 증후군을 앓는 사람들에서 우울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흔하며, 이런 사람들도 숙면함으로써 우울증의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으며, 실제로 약물로 수면 무호흡증을 치료하면 우울증은 별도로 투약 없이 치유될 수 있다고 한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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