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일상의 삶도 일종의 부활의 한 형식이다. 많은 해를 두고 거듭 거듭 매일의 일상이 새롭게 흘러갈수록 어떤 것도 그런 흐름을 꺽지 못하게 된다. 부활한 사람을 다시 쓰러뜨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 현재 있는 곳에서 시작한 삶이 다시 파산하더라도 결과는 똑같다.
하루가 지고, 다음 날 다시 하루가 시작되면 우리 또한 쓰러진 곳에서 다시 일어나 꼿꼿이 서서 그 모든 어려움들을 견뎌내기 마련이다. 나이 들수록 길 위의 이정표를 지나치듯 하루 하루의 일상들을 완성해 나간다.
세상이나 사람들이 여러 가지 어려움을 만들어내곤 했지만, 우리는 영광스럽게도 그 모든 일상의 삶들을 극복해내었다. 오직 세월만이 우리로부터 힘을 빼앗아 간다. 몸은 마비되고, 팔다리는 통풍이 생겨도 지치지 않는 영혼의 힘으로 새로운 삶을 창작한다.
의식이 흐려지고, 눈과 귀도 어두워지지만, 눈이 멀어졌던 핸델처럼, 귀가 멀었졌던 베토벤처럼 계속해서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쓰고 또 쓰면서 무적의 용사처럼 지치지도 않고 지상에서의 승리가 위대할수록 절대자 부처나 신 앞에서는 더욱 겸손해진다.
모든 참다운 삶의 예술가들이 그랬듯 우리도 자신만의 삶을 자화자찬 칭찬만 하지 않는다. 우리에게 맡겨진 오늘 단 하루만을 사랑하며, 그 하루가 마치 기독교인들의 메시아인 듯 감사하는 마음으로 나에게 맡겨진 하루 일상의 삶을 사랑한다.
그렇게 진지하고 진실한 마음으로 일상의 삶을 사랑하며, 구렁텅이에 빠지곤 하는 삶을 구해내며, 그 안에서 스스로 구제되어 왔다. 우리 소아암환우돕기 마라톤 대회가 내가 일상에서 만들어 가는 좋은 삶의 하나의 예가 될 수 있다.
우리 소아암환우돕기마라톤 대회는 봄에는 여의도 수변 공원에서, 가을에는 대모산과 청계산 일원에서 개최되며, 대회 참가비 포함 협찬으로 조성되는 운영비 제외한 수익금 전액 약 3천만 원 이상은 매번, 매년 6천만 원 이상을 소아암 환우들의 치료비로 기부한다.
이렇게 우리 삶의 일상은 뒤돌아보거나 주위를 둘러보면 병이나 장애에서 치유된 사람들이 병든 이웃들에게, 사회적 구속에서 풀려난 사람이 아직도 묶여 있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돈이자 힘이며 에너지가 된다. 이렇게 일상의 삶과 함께 텅 빈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우리의 모든 삶이 그러하듯 강한 의지력은 죽음 그 자체에 대해서도 일종의 통제력을 가지는 듯하다. 텅빈 조개껍질이 바다의 울림을 내듯, 굳은 나무 가지들이 자연의 힘의 흐름을 전하듯 우리 내면에는 항상 들리지 않는 삶의 음악이 울리고 있다.
오늘 맞는 새로운 부활의 하루는 어제 보던 것보다 더 신비하고 더 장엄하고, 더 절박한 울림의 소리로 우리의 긴장된 영혼들을 지친 몸에서 되살려준다. 우리 모두 영혼이 무게를 느끼지 않고, 영원의 세상을 향해 날아오르도록 기도하는 심정이 된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목요일 하루 만들어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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