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성(覺性)한다는 말은 흔히 잠에서 깨어나 정신을 차린다는 의미로 쓰인다. 종교적으로는 모든 의심이나 번뇌와 망상을 물리치고 깨달음의 성품 또는 성품을 깨달았다는 의미로 서로 비슷하지만, 약간의 미묘한 간격을 느끼게 되기도 한다.
뇌과학에서는 밤에 잠을 자면서 낮에 경험한 것들을 학습하는 것을 의미하며, 어떤 정보가 입력되면 뇌에서 그 정보를 분석하여 적절한 반응을 출력하게 된다. 눈과 코를 통해 포식자의 존재를 알아차리면 즉시 근육을 움직여 자리를 피하는 출력이 일어난다.
깨어 있는 동안은 정보의 입출력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며, 그런 정보들의 원활하고 신속한 입출력을 처리하기 위해 뇌가 최적화된다. 이런 상태에서는 경험한 것들을 장기 기억에 저장하는 학습 활동을 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밤에 잠을 자는 동안에는 오감의 기능이 정지되고, 움직일 수도 없다. 꿈 속에서 달리기를 하더라도 몸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므로 정보의 입출력이 없으므로 낮의 경험들을 학습하여 해마에서 재정리하고 통합하기에 아주 좋은 여건이 조성된다.
해마에서는 새로운 경험 내용을 감정의 강도와 반복 횟수에 따라 기존의 저장된 기억들과 관련성을 검토하고 중요한 기억들은 다시 장기 기억으로 보내 저장하고, 그렇지 못한 경험들은 잊어버리게 한다. 어릴 때 받은 강한 충격들을 평생 기억하는 이유다.
또한 강하지는 않지만 반복해서 들어오는 경험들도 장기 기억에 저장하는데, 공부나 운동이 재미가 없더라도 반복하기를 계속하면 그 내용이 장기 기억에 저장되는 반복 학습의 효과를 설명할 수 있다.
어떤 문제에 몰입한다는 것은 주어진 문제에만 집중하고 반복하여 생각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렇게 하면 해마에서 그 문제를 푸는 것이 매우 중요한 사실을 받아들여 장기 기억에 저장하고, 결국 우리 몸은 이 문제를 푸는 것을 생명처럼 중요하게 여긴다.
입출력이 차단된 수면 상태에서는 장기 기억이 활성화된다. 이것의 좋은 예가 바로 수면 상태와 비슷한 최면 상태에서 놀라운 기억력이 발휘하게 되는 것이나 비슷하다. 수면 상태에서는 엄청난 양의 정보를 기억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잠이 들면 기억에 필요한 신경 전달 물질인 도파민과 세로토닌, 노르아드레날린의 분비량이 급격하게 줄어들기 때문에 잠에서 깨어나면 전혀 꿈을 꾼 기억은 있는데, 상세한 내용은 전혀 생각은 나지 않게 되는 이유다.
그러다 낮에 활발한 신체활동 중에 우연히 떠오르는 것처럼, 몰입된 각성 상태에서는 수많은 생각들이 나오고 그 속에서 적절한 해결책을 발견하게 된다. 즉 영감처럼 문제 해결의 열쇠가 되는 생각을 만나게 될 때가 있게 된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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